[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자신을 조직폭력배라 칭하며 동네 상인들을 협박해 수억원을 뜯은 ‘동네 조폭’이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종로구 일대 상인들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혐의(상습공갈)로 A(34) 씨를 구속하고, 공범인 B(31)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12년 1월부터 지난달 초까지 ‘명동식구파’의 조직폭력배를 자칭하며 상인 8명으로부터 총 3억7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공범 B 씨는 A 씨와 함께 다니며 상인들을 폭행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전과 24범으로 실제 조직폭력배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동네 상인들이 온 몸에 문신을 새긴 것은 물론, 185㎝에 몸무게 105㎏의 건장한 체격인 A 씨의 외모를 보고 돈을 건넬 수밖에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A 씨는 식당 주인 C(41) 씨에게 1년6개월에 걸쳐 사채를 중개해주거나 자기 돈을 빌려준 뒤 수수료와 이자 명목으로 약 1억5000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자신의 오피스텔 보증금과 월세 비용 3000만원을 대신 내게 했다.

또 다른 식당 주인 D(55)씨에게는 주류 공급 업체를 자신이 일하는 업체로 변경하라고 폭행ㆍ협박해 1억1900만원 상당의 이득을 챙기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인도에 테이블을 펴고 영업하는 식당 주인들에게는 “신고해버리겠다”고 협박한 뒤 수백만원을 뜯거나, “불친절하다”며 폭행을 저질렀다.

A 씨는 조사과정에서 폭행을 제외한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했으며, 경찰은 추가 피해자나 공범이 있는지 여부를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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