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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차, 호주서 ‘7년’ㆍ‘주행거리 무제한’ 무상보증 확대…판매량 반전 이끌까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기아자동차가 호주 시장에서 무상보증수리 확대 적용이란 카드를 통해 다소 부진했던 신차 시장에서의 반전을 노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호주 시장에서 이달들어 업계 최고 수준인 ‘7년ㆍ주행거리 무제한’ 무상보증수리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시트로엥이 실시한 6년 무제한 무상보증 서비스를 뛰어 넘은 것이며, 도요타와 홀덴(GM의 호주 내 자회사), 포드, 마츠다 등이 실시 중인 3년 무상부증에 비해 획기적인 조치다.

이를 통해 기아차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심산이다.

기아차는 무상보증기간 및 주행거리를 대폭 확대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기아차의 기술 및 품질에 대한 신뢰를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999년 미국 시장 진출 시 현대차가 ‘10년ㆍ10만마일 무상(無償) 보증’이란 파격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에게 품질을 각인시킨 경험을 떠올린 것이다. 


기아차는 무상보증 확대를 통해 중고차 가격의 하락폭을 최소화함으로써 신차 가치도 동반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차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은 성공적인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는 현대차에 비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지난 1~9월 7만5353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업계 4위에 올랐고, 9월만 놓고 보면 홀덴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특히 최근 5년간 2009년 6만3207대, 2010년 8만38대, 2011년 8만7008대, 2012년 9만1536대, 2013년 9만7006대로 매해 연간 판매량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으며, 올해는 10만대 수준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비해 기아차는 지난 1~9월 브랜드별 판매량 순위에서 12위(2만1749대)에 그쳤다. 특히, 최근 5년간의 판매량 추세를 볼 때도 2009년 1만9407대, 2010년 2만3848대, 2011년 2만5128대, 2012년 3만758대로 늘어나던 판매량은 2013년 2만9778대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올해 역시 지금 추세라면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데미언 메러디스 기아차 호주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런 정책은 4년안에 현재 판매량의 두배까지 늘리겠다는 기아차의 목표를 실행하는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또 이같은 정책이 기아차 판매량 증가를 통해 현대ㆍ기아차가 호주 시장 1위로 뛰어오르는 데 기여를 할 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ㆍ호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포드, 홀덴, 도요타 등 경쟁사가 2016~2017년까지 생산 시설을 철수하는 등 호재가 겹치면서 현대ㆍ기아차의 가격경쟁력 및 수익성은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현대차가 지금 추세로 판매량이 늘고, 기아차 역시 이번 시도가 성공한다면 수년 내에 도요타를 꺾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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