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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에 발목잡힌 밀크…OS 독점력으로 K-pop 까지 넘보는 구글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삼성의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가 출항과 동시에 위기에 직면했다. 반면 구글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와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음악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K-pop열풍에 부쩍 성장한 한국 대중가요 시장을 안방에서 외국 기업에게 그대로 내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15일 밀크의 부분 유료화 가능성을 밝혔다. 음저협이 소리바다와 삼성전자 측에 최종 계약해지 통보를 보낸 것과 관련, 타협안을 제시한 것이다. 소비자 과금 없는 기본 서비스를 주장하는 삼성전자와 소비자가 직접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로 전환을 고집하는 음저협 주장 가운데 점으로 접근한 셈이다. 


음저협 관계자는 “저작권은 보장받아야 할 마땅한 지적재산”이라며 “유료 음악 스트리밍의 합법적인 방식이 필요한 만큼 지속적인 논의는 할 것”이라며 견제와 협상이라는 양면 전략을 앞세웠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밀크는 소리바다에 저작권과 운영 등을 위탁한 형태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소리바다와 음저협의 원만한 합의가 도출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프리미엄 서비스에 월 3.99달러의 이용료를 받는 만큼, 내년 1분기중 프리미엄 유료 서비스를 추가하고 광고 기반 서비스 등 선택안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구글 뮤직의 한국시장 진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구글은 연말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이미 음저협 외에도 가수ㆍ연주자 신탁단체인 음악실연자연합회, 음반제작자 단체인 음반산업협회, 음악기획사 등과의 계약을 하나씩 마무리하고 있다.

구글은 한국 시장 진입 과정에서 작은 논란거리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그간 저작권료 정산과 음악 공개방식에 대해 양보했다”며 “새로운 조건이 납득할 수준이면 계약 체결은 늦어도 12월 전에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연말에 공개될 구글 뮤직 서비스는 스트리밍이 아닌 유료 다운로드 형식이다. 국내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점유율을 바탕으로 음원 시장 싹쓸이를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구글이 지난해 5월 미국에서 선보인 무제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구글 플레이뮤직 올 액세스’는 월 9.99달러 정액제로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 경쟁 음원 서비스 업체 대비 낮은 가격을 제시할 경우 구글 뮤직의 시장 독점도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가 직접 찾아 어플을 설치하고, 회원 가입하고 결제까지 해야하는 기존 음원 서비스와 달리, 출시 단계부터 깔려있는 구글의 플레이마켓을 이용, 음악을 다운받는 것부터 한 발 앞서 나가는 셈”이라며 “여기에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진다면 국내 음원 시장의 대 혼란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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