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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 교육체계는 아동 · 청소년 학대수준”
조희연 교육감 본지 인터뷰
지난 7월 취임 이후 교육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며 여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조희연<사진> 서울시교육감이 취임 100일을 맞아 다시 한번 현 교육 체계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지적했다.

조 교육감은 15일 헤럴드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60~70년대에 추격 교육 시스템은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한 것으로 이제 낡은 것이 됐다”며 “지금과 같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이는 한국 교육이 아동학대나 청소년 학대 수준에 머무는 것”이라고 자신이 바라본 한국 교육의 현실을 꼬집었다. 자사고 폐지 등과 관련한 민감한 현안을 강력히 추진하는 철학을 내비친 것으로 주목된다.

조 교육감은 “학벌로 차별하는 사회와 대입제도를 피해갈 수 없는 근본적 문제가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고교 다양화’라는 명목으로 고등학교부터 차별과 서열로 이어지고 있는 자사고 제도를 만든 것 자체가 문제”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감에게는 자사고 제도 자체의 폐지 권한이 없기 때문에 주어진 권한 내에서 설립취지와 법에 정해진 대로 운영했는가를 평가하고, 그 결과 부실한 자사고를 지정 취소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추격 교육은 서양의 앞선 지식을 따라잡기 위해 놀지 말고 쉬지 말고 가급적이면 잠자지 말고 열심히 선진국의 앞선 지식을 습득하고 따라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강요했다”며 “이제는 정반대로 놀고 쉬고 적절히 자면서 창의성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했다.

조 교육감은 또 “넘버원 교육, 일등주의 교육에서 ‘온리원(only one)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아이들 한명 한명이 자신을 세상에 둘도 없는 소중한 존재라는 자각과 사회적 인식이 정착돼야 그 아이가 갖고 있는 잠재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과거 한 명의 인재가 만명을 먹여살렸다면, 이제는 만명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시키고 그 재능을 사회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한국 사회도 아이들을 유일독보적인 존재로 생각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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