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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국제강-유니온스틸 합병, 이런 효과가…
[헤럴드경제=홍길용ㆍ박수진 기자]동국제강의 유니온스틸 흡수합병 발표가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다. 별다른 비용부담 없이 합병만으로 두 회사가 모두 여러가지 수혜를 함께 누리게 된 까닭이다.

합병이 아니어도 연결재무제표상 두 회사는 사실상 하나로 묶여있었다. 하지만 실제 경영은 개별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이뤄진다. 모자(母子) 관계라 하더라도 각사별 자산에 대한 평가와 접근은 분리돼 있다. 상호간 지원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번 합병으로 개별재무제표까지 한데 묶여 동국제강은 재무구조 개선을, 유니온스틸은 손익구조 개선을 각각 이룰 수 있다.

14일 동국제강 측은 “합병으로 경영 효율성 증대 및 시너지 창출이 예상되며 비용 감소 및 이익 증대를 달성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회사의 재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상반기말 동국제강 부채비율은 약 179.6%로 유니온스틸의 134.7%보다 높다. 합병이 이뤄지면 중복부문 제거 등으로 부채비율이 197.86%로 다소 높아지지만 유니온스틸의 현금자산에 동국제강이 직접 접근할 수 있다.

또 상반기 유니온스틸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312억원 적자였지만, 동국제강은 204억원의 흑자를 냈다. 별도법인이었을 때와 달리 합병이 되면 동국제강의 양(+) 현금흐름으로 유니온스틸의 음(-)의 현금흐름을 상쇄할 수 있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인력운용 및 비용지출에서 중복이 제거돼 경영효율도 높아진다. 또 일본, 미국, 중국 등지에 판매 거점을 가진 동국제강과 태국, 인도, 멕시코 등에 철강재 유통ㆍ가공기지망 등을 둔 유니온스틸 간 시너지도 기대된다.

이는 14일 증시에서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 주가가 폭등세를 보이는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5900억원, 1210억원 정도로 상반기말 순자산인 1조6743억원과 7569억원에 한참 못미친다. 두 회사 시총을 합쳐도 7100억원 정도로 합병법인 순자산 2조9438억원의 4분의 1도 안된다. 이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데다 무거운 차입금 부담까지 있어, 향후 기업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 탓이다. 하지만 이번 합병으로 손익과 재무구조가 개선될 경우 기업 가치가 반등할 여지가 커졌다.

물론 이번 합병으로 동국제강은 장세주 회장이, 유니온스틸은 장세욱 사장이 담당하는 형제간 사업영역 구분은 다소 애매해지게 됐다. 하지만 장 회장 형제의 나이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니어서, 향후 지주사 전환 등을 통해 사업영역을 다시 조정할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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