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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실맺는 김주하<NH농협은행장>의 ‘하하경영’
예수금·대출금 은행권 증가최고
점포수도 국민은행 제치고 1위에



NH농협은행의 성장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취임한 김주하<사진> 농협은행장 특유의 ‘하하 경영’이 속속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직원들 사이에서도 ‘살인미소’로 통하는 김 행장은 평소 금융업은 사람장사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즐겁고 행복해야 서비스의 수준도 높아져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영철학을 강조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9월말 현재 대출금은 151조3000억원, 예수금은 153조5000억원으로 예수금과 대출금 모두 150조원을 처음 넘어서면서 ‘150-150 클럽’에 가입했다. 작년 말 각각 141조7000억원, 140조9000억원이었던 대출금과 예수금은 올 들어 9조6000억원, 12조6000억원 늘어나면서 은행권 최고 증가규모를 보이고 있다.

신탁 잔액도 무서운 상승세이다. 지난해 말 15조9000억원에서 올 9월말 22조6000억원으로 6조7000억원 늘었다. 펀드수탁고와 퇴직연금 잔액은 각각 1조6000억원, 6000억원 증가했다.

각종 실적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9월말 현재 방카수수료 727억원, 소득공제장기펀드 230억원, 신규 주택청약종합저축 93만6000좌로 실적 면에서 선두다.

김 행장의 확장 경영도 주목을 받고 있다. 대부분 은행이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반면 농협은행은 지점 수를 업계 최대 수준으로 늘리며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ㆍSC은행 등 8개 시중은행의 점포 수는 1년여 동안 270여개 감소했다. 전체 점포의 5% 이상이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 은행의 임직원 수는 2000명 가까이 감소했다.

농협은행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말 1만4600여명이던 임직원 수가 올해 9월 말에는 1만5700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점포 수는 1184개에서 1195개로 늘어났다. 이 기간 국민은행의 점포가 40개 가까이 줄어 1161개로 축소된 것과 대조된다. 은행권 부동의 1위였던 국민은행을 제치고 농협은행이 점포 수 1위에 올라섰다.

은행 뿐 아니다. 2017년까지 판매하지 못하는 변액보험과 퇴직연금을 제외하면 농협생명의 수입보험료는 삼성생명에 이어 업계 2위까지 올라섰다. 농협금융지주가 인수한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해 오는 17일 출범하는 ‘NH투자증권(가칭)’은 총자산 42조원으로 대우증권(28조원)을 제치고 단숨에 증권업계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이를 반영해 지난해 말 금융그룹 중 5위에 머물렀던 농협금융지주의 총자산은 올해 상반기 말 311조원으로 3위까지 올라섰다. KB를 제친 것은 물론 2위인 하나금융(315조원)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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