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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부하이텍, 글로벌 車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하나…현대차그룹 前CEO 인수 유력
[헤럴드경제=홍길용ㆍ신상윤 기자]동부하이텍 인수전에 현대자동차 전직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김동진 회장이 이끄는 아이에이(IA) 컨소시엄이 단독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하이텍이 자동차용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변신할 가능성이 커졌다.

동부하이텍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이 13일 실시한 본입찰에는 IA-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컨소시엄 한 곳만이 최종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당초 IA 컨소시엄 외에도 중국 반도체 업체 SMIC, 대만 반도체 회사 UMC와 미국계 투자펀드 베인캐피털 컨소시엄, 국내 투자펀드 한앤컴퍼니 등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종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경쟁을 통한 입찰가격 상승을 유도하기 위해 매각주간사 측이 추가입찰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확정된 방침이 아니고 결과도 미지수다.

동부하이텍이 최첨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도 아니고, IA 컨소시엄 처럼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면 재매각도 쉽지 않다. 기술을 탐내는 중국업체나, 재매각 차익 여부가 중요한 사모펀드(PE)가 굳이 적극적으로 뛰어들 필요는 없을 수 있다.

반면 IA는 현대차그룹에서 부회장까지 거친 김동진 회장이 최대주주인 자동차용 반도체 회사다. 지배구조상으로는 현대차그룹과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없다. 하지만 김 회장은 현대자동차 사장 및 부회장,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등을 거친 정몽구 현대차그룹의 최측근 인사였다. 또 IA가 지분 100%를 가진 자회사 ㈜오토소프트는 2012년 현대모비스의 사내협력사로 사업을 개시해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분야의 핵심 업체로 급성장중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반도체 팹리스(fabless, 공장이 없는 반도체 설계기업) 자회사인 현대오트론만 보유하고 있다. IA가 파운드리업체인 동부하이텍을 확보한다면 현대차그룹의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한마디로 비즈니스 모델이 탄탄하다.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들이 컨소시엄에 IA의 총자산 500억원보다 훨씬 많은 금액의 투자를 선뜻 결정한 것도 이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높에 평가한 결과로 보인다.

한편 동부그룹이 처분할 동부하이텍 지분은 37%다. 시가로는 채 1000억원이 안되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이론적으로는 1500억원 정도의 가치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동부하이텍은 동부메탈, 동부대우전자, 동부엘이디, ㈜동부, 동부월드 등의 주요주주다. 그마나 동부대우전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재무구조가 취약하고 경영실정도 부실하다. 결국 이들 계열사 지분을 어떻게 처리하고 평가하느냐에 따라 기업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IA컨소시엄 고위관계자는 이에대해 “향후 충분한 논의를 거쳐 뒤 합리적으로 처리하겠다”라고 말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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