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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의 추상화 같은 사진, 알고보니 10년간 촬영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뿌옇고 흐리다. 그것이 무엇인지 안다 해도 이미지는 소멸됐고 기억은 조작됐다. 아주 가는 붓으로 그린 회화, 혹은 연필로 작업한 건축 도면을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사진이다. ‘기억의 시선’이라는 타이틀로 사진작가 이재용(45)이 2009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연작 중 하나다.

짧게는 몇달, 길게는 10년에 걸쳐 하나의 피사체를 100장의 사진으로 기록하고 후작업을 통해 투명도를 낮춘 각각의 이미지들을 포개어 한 장의 사진으로 압축했다. 매 찰나마다 포착된 이미지들이 축적돼 총체적인 기억과 인식을 형성하지만, 결국 온전하지는 못하다. 

기억의 시선_수동정미소,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07×160㎝, Ed.of 3, 2012 [사진제공=갤러리엠]

영화 포스터와 광고 작업에 주력해오던 이재용 작가가 본격적으로 사진작가의 길로 들어선 것은 2008년부터이다.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2013년 ‘소버린 아시안 아트 프라이즈’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되는 등 해외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시는 16일부터 11월 08일까지 청담동 갤러리엠.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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