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캐든이 소규모 로펌에서 세계 3위의 초대형 글로벌로펌으로 성공한 비결은 1950년대 이후 기존 로펌들이 외면하던 적대적 인수ㆍ합병(M&A) 시장을 장악해 특수분야로 전문화한데 있다. 1970~80년대 기업 M&A 시장이 절정에 달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수익성 높은 로펌으로 성장한 것이다.
‘변호사 수 급증과 법률시장 개방’이라는 내우외환에 처한 한국의 로펌도 전문화와 M&A, 원스톱 서비스 등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살려 나갈 필요가 있다. 안승룡 변호사는 ‘변호사 대량 배출 및 법률시장 개방에 따른 로펌 혁신방안에 관한 소고’라는 보고서에서 김앤장, 태평양, 광장 등 소속 변호사수 200명 이상 대형 로펌은 지속적인 변호사 충원, 다른 법인과의 합병 및 해외 로펌들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원스톱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대한변호사회관.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
‘원스톱 법률서비스’란 변호사들이 전문 분야별로 나뉘어 조직적으로 법률서비스를 제공해 국제통상증권ㆍ특허ㆍM&Aㆍ신규 사업 등 기업활동 전반에 걸친 법률문제를 고객의 단 한번의 의뢰로 완벽히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바른, 지평, 대륙아주 등 100~200명 규모의 중형 로펌은 외국 로펌과의 제휴로 활로를 열 필요가 있어 보인다. 독일 로펌이 영국 로펌과의 합병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로펌 중 하나인 ‘프레시필즈(Freshfields)’를 만들어 독일 변호사와 로펌의 해외 진출 창구로 만든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된다.
또 100명 이하 소형 로펌은 상호 연관성이 있는 한 두가지 분야의 법률서비스 영역에 경쟁력을 갖춘 전문화를 생존전략으로 삼고, 개인 변호사들은 지방에 사무소를 차려 영업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 대안이 될 전망이다.
김경진 변호사는 “인구 대비 변호사 수를 보면, 서울은 1000명당 1명인데 비해 광주의 경우 6000~7000명당 1명”이라며 “개인 변호사로 사건을 수임하려면 앞으로는 지방이나 오지 아니면 힘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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