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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법률시장] 국내 법률시장 생존, 원스톱 서비스ㆍM&Aㆍ전문화에 달렸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미국 로펌 ‘스캐든 압스 슬레이트 미거 앤드 플롬(Skadden, Arps, Slate, Meagher & Flomㆍ약칭 스캐든)’은 1948년 각기 다른 로펌들의 파트너 경쟁에서 탈락한 3명의 변호사가 만든 회사다. 하지만 설립 65년 후인 2013년에는 전세계 23개 사무소와 1800여명의 변호사를 보유한 글로벌 로펌이 됐다.

스캐든이 소규모 로펌에서 세계 3위의 초대형 글로벌로펌으로 성공한 비결은 1950년대 이후 기존 로펌들이 외면하던 적대적 인수ㆍ합병(M&A) 시장을 장악해 특수분야로 전문화한데 있다. 1970~80년대 기업 M&A 시장이 절정에 달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수익성 높은 로펌으로 성장한 것이다.

‘변호사 수 급증과 법률시장 개방’이라는 내우외환에 처한 한국의 로펌도 전문화와 M&A, 원스톱 서비스 등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살려 나갈 필요가 있다. 안승룡 변호사는 ‘변호사 대량 배출 및 법률시장 개방에 따른 로펌 혁신방안에 관한 소고’라는 보고서에서 김앤장, 태평양, 광장 등 소속 변호사수 200명 이상 대형 로펌은 지속적인 변호사 충원, 다른 법인과의 합병 및 해외 로펌들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원스톱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대한변호사회관.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원스톱 법률서비스’란 변호사들이 전문 분야별로 나뉘어 조직적으로 법률서비스를 제공해 국제통상증권ㆍ특허ㆍM&Aㆍ신규 사업 등 기업활동 전반에 걸친 법률문제를 고객의 단 한번의 의뢰로 완벽히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바른, 지평, 대륙아주 등 100~200명 규모의 중형 로펌은 외국 로펌과의 제휴로 활로를 열 필요가 있어 보인다. 독일 로펌이 영국 로펌과의 합병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로펌 중 하나인 ‘프레시필즈(Freshfields)’를 만들어 독일 변호사와 로펌의 해외 진출 창구로 만든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된다.

또 100명 이하 소형 로펌은 상호 연관성이 있는 한 두가지 분야의 법률서비스 영역에 경쟁력을 갖춘 전문화를 생존전략으로 삼고, 개인 변호사들은 지방에 사무소를 차려 영업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 대안이 될 전망이다.

김경진 변호사는 “인구 대비 변호사 수를 보면, 서울은 1000명당 1명인데 비해 광주의 경우 6000~7000명당 1명”이라며 “개인 변호사로 사건을 수임하려면 앞으로는 지방이나 오지 아니면 힘들 것”이라고 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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