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등 선진업체들 앞다퉈 진출
한국도 앞선 IT·위성기술 접목
뒤처진 시장점유율 늘려나가야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4/10/14/20141014000787_0.jpg)
위성기술은 새로운 산업과 소비시장을 창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다. 통신·기상·지구관측·조기경보위성 및 심우주탐사선, 우주정거장 등 적용 분야도 다양하다. 우주호텔, 우주태양광발전소, 우주공장 등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산업으로 발전해 나갈 기반이기도 하다.
우주 발전 산업을 예로 들어 보자. 지구의 자전속도와 같은 속도로 위성이 공전하는 고도 3만 6000km의 정지궤도에 위성을 올린 다음 커다란 태양전지판을 세워 태양광으로부터 수기가(giga) 와트 단위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생산된 전기는 전자기파를 이용해 지구로 공급한다. 이를 더 확장해 달의 적도를 따라 달 표면에 너비 400Km 길이 1만1000Km의 태양전지판을 설치하고 1300 테라(tera) 와트 전기를 생산해 지구로 공급하는 것도 제안되고 있다.
인공위성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의 발전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첨단 IT기술로 인류의 생활 패턴을 바꾸고 막대한 부까지 창출한 미국의 IT 기업들이 우주에서 새로운 사업 영역을 찾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다. 글로벌 IT 거대 기업 ‘구글’은 위성영상 서비스인 ‘구글어스(Google Earth)’, ‘구글마스(Google Mars)’와 같은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다. 최근엔 우주와 인터넷을 통합하기 위해 실리콘밸리의 유망한 위성개발 벤처업체인 ’스카이 박스 이미징사‘를 5억 달러에 인수했다. 달 탐사 경연대회 ‘루나 엑스(X) 프라이즈’를 열어 3000만 달러를 상금으로 내놓기도 한다. 인공위성 기술과 IT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산업체제와 소비시장을 만들어 내려는 것이다.
세계 우주시장 규모는 현재 약 200조원 정도다. 이 중 위성서비스 관련된 산업이 약 60%정도로 가장 크다. 위성제조 부문은 약 8% 정도다. 우주 산업으로서의 인공위성 개발의 가치는 제조 산업 자체보다 인공위성을 이용한 서비스 산업에서 큰 부가가치가 나온다는 해석이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우주시장 규모는 현재 세계시장의 약 0.5%를 점유하는데 그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위성개발 능력은 세계 6~7위권 정도로 평가받는다. 이를 기반으로 위성서비스 부문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늘려 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위성서비스와 세계 최상급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IT 분야를 적극적으로 접목하면 비교적 빠른 속도로 세계시장 점유 및 신수익 모델의 창출이 가능할 것이다.
우주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무한대로 발휘될 수 있는 공간이다. 처음 전기가 발견되었을 때 오늘 같은 쓰임새를 예상하지 못했듯 인공위성 기술이 가져올 우리 생활의 변화도 지금까지 위성 기술을 통해 얻게 된 놀라운 혜택 이상일 것이다.
현 정부의 핵심 국정운영 목표는 ‘창조경제’의 실현이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과학기술과 IT기술에 접목해 새로운 산업체제와 소비시장을 만들어 낸다는 개념이 창조경제다. 우주기술 만큼 창조경제와 어울리는 분야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