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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한국섬유개발원, 관피아 낙하산 인사 밀어붙여…“절차상 하자 없다!!!”
[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세월호 참사로 정부 관피아 척결 의지가 높아지고 있는 와중에도 대구 한국섬유개발원이 군 출신 관피아 낙하산 인사를 관철시켜 정부의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원은 지난 10일 오전 연구원 2층 국제회의장에서 제11대 문혜강 원장 취임식을 가졌다고 14일 밝혔다.

섬유개발원은 문 원장이 공군본부기무부대장(대령), 한국항공대학 겸임교수 등 주로 군 정보부서와 관련 연구소에 재직했고 민간기업을 경영하면서 CEO의 자질과 역량을 높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대학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남다른 학구열을 가지고 있고 CEO로서 갖추어야 할 혁신적 마인드와 개혁의지가 연구원 혁신과 변화에 맞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정관 제9조(원장) ①항에는 “원장은 상근이사로 하되 섬유에 관한 학식이 풍부한 자”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어 지난 7월말 공고한 원장 채용공고 자격요건에서도 “연구원 경영에 대한 경륜, 지도력과 미래지향적 비전을 갖춘 전문인, 섬유산업 기술분야의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분”으로 제시했다.

또 “조직화합과 경영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기관 경영능력을 갖춘 분, 경영혁신을 위한 개혁 지향적인 의지와 추진력을 갖춘 분”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는 “이번 원장 지원자 10명 중에는 동양나일론 연구소장, 제일합섬․제일모직 수석연구원, 섬유회사 대표, 한국패션센터 연구개발본부장 등의 이력을 가진 지원자도 있었다”며 “섬유와는 무관한 문씨가 왜 원장으로 내정됐는지 이해할 수 없고 이는 전형적인 낙하산․관피아 인사인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국회 김제남 정의당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전문생산기술연구소 지배구조 현황’에서도 중앙정부와 지자체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전문생산기술연구소가 관피아 출신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섬유개발원 관계자는 “문 원장이 섬유에 대한 지식은 없을지라도 다른 부분에서 점수를 많이 받아 이사회 의결을 받았고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이 내려진 것으로 절차상 하자는 없다”고 해명했다.

smile567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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