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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상복합에서 주거복합단지로 선호도 이동.. 한국형 롯폰기힐스 분양 봇물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대표적인 세계 주거 복합단지로 꼽히는 일본의 롯폰기힐스는 2003년 개장 이후 하루 내왕객수가 약 10만명에 이르는 새로운 도시로 탄생했다. 일본의 유명한 기업을 비롯해 각종 브랜드숍이 입점해 있으며 호텔, 미술관, 영화관, 모리정원 등이 들어서 세계관광명소로 자리매김 했다. 롯폰기힐스 주변은 땅값도 매우 비싸 고급 주택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 중 최고급 맨션인 롯폰기힐스레지던스는 사생활보호가 철저해 연예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집으로 꼽히고 있다.

하늘 높이 솟은 주상복합아파트는 기존의 아파트와는 또 다른 개념의 주거 수단으로서 한때,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고급 주택형태의 대명사였다. 등장한 지 10여 년 만에 찾는 사람이 큰 폭으로 줄어들며 높은 인기는 이제 옛말이 됐다. 


대신 주상복합아파트와 닮은꼴인 주거 복합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거 복합단지(MXD : Mixed Use Development)란 주거와 상업은 물론 업무, 문화, 교육 등이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상호보완이 가능하도록 연계 개발돼 하나의 도시를 형성하는 단지를 말한다. 한 단지 안에 모든 도시 기능이 압축돼 있는 신주거공간이다.

지난해 6월 분양된 대표적인 주거 복합단지 판교알파리움은 881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2만2804명이 몰리며 평균 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96㎡B의 경우 32가구 모집에 3142명이 신청해 무려 98.19 대 1을 나타낼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분양가격이 주변보다 저렴한 데다 지구 내 백화점, 대형마트 등 생활편의시설이 골고루 갖춰지기 때문에 투자자가 대거 몰렸다.

지난 2월에 분양한 금천 롯데캐슬 골드파크 복합단지 역시 경기 불황 속에서도 최고 5.3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은 물론 계약 3일 만에 82%의 계약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주거 복합단지의 가격도 강세다. 판교알파리움은 분양 한 달 만에 분양권에 웃돈이 4000만원 정도 붙었고, 최근에는 2억원 이상이 붙은 상태다. 롯데캐슬 골드파크 역시 현재 프리미엄이 4000만원 정도 붙어 있다. 


올 하반기에도 입지가 뛰어난 지역 중심으로 주거 복합단지 물량들이 분양 대기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서초꽃마을5구역을 개발한 서초 힐스테이트 서리풀을 오는 10월 말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7층~지상 22층, 63빌딩 규모와 맞먹는 연면적 14만8761㎡ 규모의 대규모 복합단지로 건립된다. 아파트, 업무, 상업시설로 구성되며, 아파트는 10층과 22층, 2개동, 전용면적 59㎡로, 전체 물량인 11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여의도공원(약 22만9539㎡) 두 배 크기인 54만여㎡의 서리풀공원과 몽마르뜨 공원으로 둘러싸여 있는 친환경 단지이다. 단지 북쪽과 동쪽에 공원을 조성해 인근 서리풀공원과 연결할 계획이어서 개발 완료될 경우 명품 주거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지하철 2호선 서초역이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다. 서초동 정보사령부가 안양시로 2015년에 이전할 계획이다. 정보사 터는 약 16만6000㎡의 규모로 강남권에서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장재터널 공사도 정보사 이전에 맞춰 진행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를 12월에 분양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이 지난 2월 공급한 1차 물량 1560가구는 1~2순위 청약에서 최고 5.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4월 공급한 오피스텔 위주의 2차 역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이 완료된 바 있다.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 아파트는 915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연면적이 약 70만㎡에 달하며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호텔, 롯데마트, 초등학교, 경찰서 등이 들어선다. 단지 안에는 축구장(7140㎡)의 약 7배 규모인 5만3433㎡ 크기의 대규모 공원도 조성된다.

현대건설, SK건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다음달 왕십리뉴타운3구역을 분양한다. 3구역은 기존에 분양된 1, 2구역이 주거 중심이었던 것과 달리 업무, 상업시설이 함께 배치된 복합단지로 계획돼 사업면적과 가구 수도 많은 것이 특징이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1번 출구와 단지가 직접 연결되고 부지 내 고등학교도 신설될 예정이다. 주변에 왕십리민자역사, 대형마트, 워터파크, 극장 등 다양한 쇼핑 및 문화시설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재개발조합 물량과 임대 물량을 제외한 117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왕십리뉴타운 3구역은 지하 6층∼지상 28층 32개동 전용면적 40∼115㎡로 구성된다.

GS건설은 광명역세권지구에서 다음 달 주상복합 건물인 광명역 파크자이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37층, 아파트 7개동에 875가구(전용면적 59㎡, 84㎡, 95㎡)와 오피스텔 1개동 336실(전용 24~39㎡)로 구성됐다.

광명역 일대는 상업, 업무 시설과 주택 9000여 가구가 어우러진 복합 단지로 2004년 철도 개통 이후부터 개발이 추진 중이다. 이케아를 비롯한 해외 유명 유통 업체들이 입주를 결정한 이후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광명 국제디자인클러스터가 올해 공사를 시작하며 베스트웨스턴 광명호텔 사업도 본격화될 예정이다.

부산에서도 주거 복합단지 물량이 나온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들어서는 레저 및 휴양 복합단지 엘시티 882가구가 10월 경에 나올 예정이다. 이 복합단지는 해변을 바로 끼고 들어서기 때문에 조망권을 물론 리조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엘시티는 101층짜리 랜드마크타워와 85층 높이의 주거타워 2개동 등 총 3개동으로 구성된 복합단지다. 랜드마크타워에는 6성급 호텔과 레지던스형 호텔이 들어선다. 뿐만 아니라 워터파크, 전망대, 쇼핑몰 등 상업시설, F&B(테라스 카페 등) 등이 설계될 예정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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