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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만원권, 통계상으론 1인당 몇장씩 돌아가야할까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신사임당이 그려진 5만원권을 발행잔액 통계로 볼 때 1인당 몇장씩 갖고 있어야 할까.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5만원권 발행장수가 10억장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총 누적 발행장수는 9억5700만장으로 연내 10억장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시중에 풀린 5만원권이 10억장이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인구를 4000만명(비경제활동인구 포함)으로 잡았을 때 1인당 25장씩 갖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정작 5만원권을 보기가 힘들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당장 지갑에 5만원권 한장도 넣고 다니지 못할 때가 있고, 명절 등 특정 기간엔 은행에서도 5만원권 품귀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대량의 5만원권이 지하경제로 스며들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시중 유통 화폐가 처음으로 70조원을 돌파했다. 한은에 따르면 8월말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화폐 잔액(기념화폐 제외)은 70조96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조3298억원(19.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5만원권이 1년 전보다 9조8933억원(26.1%)이나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5만원권이 일단 한국은행 금고를 빠져나가면 상당수가 좀처럼 다시 돌아오지 않는 영향이 크다.

실제로 올해 1∼8월 5만원권의 환수율은 22.7%로, 작년 동기(54.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기간에 한국은행 금고에서 나와 시중에 풀린 5만원권이 100장이라면 한은에 돌아온 5만원권은 약 23장이라는 얘기다.

5만원권의 연간 환수율은 발행 첫해인 2009년 7.3%에서 2010년 41.4%, 2011년 59.7%, 2012년 61.7%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다가 지난해 48.6%로 뚝 떨어졌다. 올 들어선 20%대로 급락한 것이다.

한편 선진국 최고액권의 환수율은 80~100%로 우리 5만원권과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한구(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최고액권인 100달러의 환수율은 작년말 기준 82.0%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해 100달러를 3408억달러 발행해 2794억달러를 회수했다. 50달러는 96.7%의 환수율을 기록했다. 607억달러를 찍어내 587억달러가 돌아왔다.

유로존의 최고화폐인 500유로는 지난해 환수율이 100%를 넘어섰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해 1011억유로의 500유로를 찍어내 이보다 많은 1032억유로를 회수했다. 환수율이 무려 102.1%다. 올 6월말 현재도 96.9%의 높은 환수율을 이어가고 있다.

200유로 역시 지난해 총 193억유로를 발행, 164억유로가 돌아와 84.8%의 환수율을 기록했다. 올 6월말 현재 환수율은 96.8%. 선진국 최고액권의 환수율이 이처럼 높다는 것은 그만큼 유통이 투명하고 원활하다는 뜻이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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