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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 고르는 재건축 시장 “쉬었다 가자”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재건축 아파트 시장과 분양시장 사이의 온도 차가 뚜렷하다.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대표적인 재건축 추진 아파트 단지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정부의 7·24 부동산 대책과 이어진 9·1대책의 최대 수혜 지역으로 꼽힌 강남권 재건축 예정 단지들의 가격 오름세는 둔화된 모습이다.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매수세가 줄어드는 ‘숨 고르기’에 돌입한 것이다.

잠실주공5단지가 대표적이다. 대표적인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인 이곳은 지난달 말부터 거래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전용면적 76㎡ 기준으로, 현재 11억3000만~11억4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9월에 11억6000만원까지 거래가 됐던 것과 비교해 2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잠실5단지 인근 아세아공인 대표는 “매수세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1년 반 사이에 5단지 가격이 2억원 이상 뛰자, 많이 올랐다는 인식이 매수자들 사이에 퍼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개포동 재건축 단지의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달 말부터 거래가 소강상태다. 개포동 J공인 대표는 “평형별 차이가 존재하지만, 평균적으로 2000만원 정도 가격이 내려갔다”며 “수요자들 중 일부는 신규 분양시장으로 많이 넘어갔고 정부의 9·1대책 약발도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반포주공1단지도 이달 조합설립 총회를 앞두고 거래 가능한 물건이 부족한 상황이다. 재건축 절차가 진전되면 집값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내놓은 물건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올렸기 때문이다. 이 지역 D공인 관계자는 “뛴 호가를 매수자들이 추격하지 않다보니 거래 자체가 둔화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청담역지점장은 “지난 3~4월과 비교해서 강남 재건축 대상 단지의 집값이 많게는 1억~2억원까지 올랐다”며 “이렇게 단기간 가격이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심리가 주춤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고 지점장은 이어 “재건축 시장이 주춤하니까, 상대적으로 분양시장의 열기가 더 부각될 뿐이지 재건축 단지가 가진 기본적인 투자가치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whywhy@heraldcorp.com

잠실아파트단지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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