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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손엔 태블릿, 한 손엔 낫’ 청년 양계농부 5명 눈길
30대초반 5명 농부 변신…지리산 ‘스트롱에그협동조합’ 무항생제ㆍ자연사료 유정란 생산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30대 초반 도시청년 다섯이 의기투합, 전남 곡성군 지리산 자락에서 양계사업을 시작해 눈길을 끈다.

신동호(34), 김신우(33), 김대웅(33), 남궁지환(32), 문국(31) 씨 등 5명의 청년은 지난해 스트롱에그협동조합(대표 신동호)을 세웠다. 2013년 5월 곡성군 옥과면으로 귀농, 1000여 마리 산란계와 함께 자연농업형 양계를 시작한 것. 현재 1만여평의 농장에 친환경 계사를 지어 어린이전용 계란을 생산 중이다.

창업한지 1년반도 안됐으니 아직은 ‘병아리 오형제’지만 이들의 꿈은 작지 않다.

일단 ‘스트롱 에그(Strong Egg)’란 어린이 전용 계란 브랜드 구축이 목표다. 지난 8일부터 스트롱 에그 판매를 개시했다. 9일부터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는 ‘제8회 서울 베이비키즈페어’에도 참가했다. 

스트롱에그협동조합 문국(왼쪽부터), 김대웅, 김신우, 남궁지환, 신동호 조합원이 지리산 계사 앞에 사육 중인 닭을 보여주고 있다.

스토롱에그협동조합은 무항생제ㆍ무성장촉진제ㆍ무인공수정을 원칙으로 오메가-3가 풍부한 들풀과 토착미생물을 함께 넣어 발효시킨 100% 자연사료만으로 사육한다. 동물복지 개념도 도입해 양계장 바닥은 뽀송뽀송한 볏짚을 늘 깔아준다. 자연에서 뛰놀며, 지렁이를 잡아먹고, 자연사료만 먹는 ‘닭답게 사는 닭’인 셈이다.

이 때문인지 스트롱 에그는 비린내가 나지 않고, 아토피 발진이 일어나지 않는 등 건강하고 맛있는 어린이전용 계란이라는 게 조합측 설명이다. 특히, 계란 노른자위는 칼로 잘라야 할 정도로 탄력이 높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서 IP카메라를 통해 양계장 내부를 24시간 공개하고 있어 누구나 닭들의 현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한 손에는 태블릿PC, 한 손에는 삽’이라는 정신으로 영농한다는 각오다.

신동호 대표는 “국내 계란시장 2조원 중 고급브랜드 시장은 약 6000억원 수준”이라며 “어린이들에게 좋은 계란을 공급하고 친환경 패키지, 캐릭터와 IT서비스를 개발해 고급브랜드 시장 점유율 1%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조합원 5명은 대학에서 전자공학, 경영학, 디자인학 등을 각각 공부하고 IT업체와 중견기업에서 회사원으로 일한 공통점이 있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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