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컬러복합기로 5만원 위조지폐 1300여장을 제작한 뒤 이를 시중에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8일 5만원권 위조지폐 1351매(6755만원)를 제작해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통화위조)로 유모(50)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유씨의 내연녀 유모(45ㆍ여)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구속된 유 씨 두 명은 형제 사이였고, 불구속된 4명 중에는 유 씨의 내연녀와 내연녀의 아들 두 명이 포함됏다. 이들이 공모한 중국에 있는 환치기 업자는 유 씨 형제 중 한 명이었다.

이들은 사업자들이 세금을 줄이기 위해 환치기(무등록 외국환 업무) 수법을 쓰는 것을 알고, 중국에 거주하는 환치기 업자 유 씨와 공모하고 지난 9월 초 위조지폐를 제작해서 진폐와 위조지폐를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위조지폐를 유통했다.

유 씨 일당은 국내 화장품 업자 탁모(52) 씨가 홍콩 사업자에게 9500만원 상당의 주문을 받고 중국에 있는 환치기상에 의뢰한 사실을 전해 듣고 탁 씨를 속이기 위해 필요한 자금 8000만원을 진폐로 국내에 있는 사채업자로부터 전달받았다.

이후 가방에 위조지폐가 든 봉지와 진폐 8000만원이 든 봉지를 각각 들고 지난달 18일 탁 씨의 사무실로 가 진폐가 든 봉지를 보여준 뒤 실제로는 5만원권 위폐 1300여장을 전달했다. 진폐를 본 탁 씨는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고 위폐를 지난달 19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모 새마을금고에 입금하려다가 이를 의심한 은행 직원에게 걸렸다.

이들은 레이저 컬러복합기에 한 번에 5만원권 4매를 올려놓고 A4용지에 복사해 자, 커터 칼 등을 이용해 자르고 딱풀로 붙이는 방식으로 위조지폐를 제작했다. 위폐는 중간 은선도 없고 색상도 진폐와 달라 위폐인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조잡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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