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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ㅜㅜ·짱·개-·쩔다·나대다…...청소년 글 10개 중 하나는 은어
청소년들이 인터넷 게시판 등에 글을 쓸 때 10어절 중 한 번씩은 비속어, 은어 등 비규범적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은진 한양대 기초융합교육원 교수 등이 지난해 발표한 논문 ‘청소년 글말 사용에 나타난 언어폭력과 규범 파괴’에 따르면 전국 6개 지역의 초ㆍ중ㆍ고교생 542명의 블로그, 인터넷 학급 커뮤니티, 수필, 롤링페이퍼 등을 조사한 결과 비속어, 유행어, 은어, 통신어, 욕설 등 비규범적 언어 사용 비율은 전체 평균 7.55%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이 10어절마다 한 번씩은 비규범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령별로 보면 비규범적 언어 사용 비율은 초등학생(3.85%)이 가장 낮았고 중학생(10.69%)이 가장 높았으며 고등학생(8.12%) 때는 다시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댓글(17.78%)에서 가장 높은 사용 비율을 나타냈고, 롤링페이퍼(12.38%), 게시판 글(8.05%), 수필(0.11%) 순으로 나타났다.

댓글에서 비규범적 언어 사용 비율이 중학생은 22.74%, 고등학생은 21.22%에 달해 거의 5어절마다 한 번씩 비규범적 언어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규범적 언어의 형태는 ‘ㅋ, ㅜㅜ, ㅎ, ^^’처럼 일반에게도 널리 쓰이는 것을 제외한다면 ‘-ㅇ, -ㅁ, -음, 나대다, 짱, 존나, 개-, ㅗ, 쩔다’ 등의 사용 빈도가 높았다.

특히 접두사 ‘개-’는 전체적으로 높은 사용 빈도를 보였으며, 고학년으로 갈수록 ‘개-’를 활용한 비속어 사용이 증가했다. ‘개-’는 부정의 의미를 지닌 어휘와 결합하면서도 긍정의 의미를 지닌 어휘와도 결합해 생산성이 높다고 논문은 분석했다.

구현정 상명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는 “일탈적인 표현 관행과 비속어, 은어, 기호문자 등의 부정적인 측면을 간과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는 반형식주의, 전통의 거부, 다양성의 추구, 차별성의 강조 등의 측면에서 언어 문화의 포스트모더니즘 현상을 반영한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지웅 기자/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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