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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승범 기자의 시승기> 넘치는 파워…연비도 개선…부드럽고 클래식한 존재감
캐딜락‘ 올 뉴 CTS’
유럽 왕가의 차가 롤스로이스, 재규어 등이라면, 미국 최고지도자들이 사랑한 차로는 단연 캐딜락이다. 미국 대통령들의 공식 의전차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현대차 에쿠우스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역대 대통령들이 즐겨 이용했던 럭셔리의 상징이었다. 지금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공식차량은 캐딜락이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만은 캐딜락의 인기가 시원찮다. 유럽산 프리미엄 차들에 가려서다. 럭셔리라는 수식어에 걸맞지 않게 한 때 홈쇼핑에서 판매되기까지 했다. 그런 캐딜락이 4년만에 3세대 모델을 내놓으며 유럽 프리미엄 카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캐딜락 올 뉴 CTS를 서울 및 자유로 일대에서 시승했다.

외관을 보자마자 “아~”라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5미터에 이르는 차체는 격자형 라디에이터 그릴로 존재감을 더욱 강조했고, 한가운데 자리잡은 캐딜락 배지가 존재감을 강조했다. LED 시그니처 램프는 윗부분은 방향지시등, 아래는 주간주행등으로 나뉘었지만 묘하게 연속성을 띄며 미래지향적인 화려함을 과시했다. 운전석에서 앉자 번쩍이는 LED 계기판이 눈에 들어왔다. 옆에 자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8인치 LCD 모니터로 구성돼 네비게이션은 물론, 차량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통합제어 할 수 있다.


시동을 걸고 도로로 나서자 묵직하지만 부드럽게 도로를 미끄러져 갔다. 가속 페달을 살짝 밟자 묵직한 느낌은 오간데 없고 2.0리터 터보 엔진이 즉각 반응을 보이며 치고 나갔다. 특히 가솔린 직분사 방식 엔진 특유의 고속구간 가속력은 동급의 독일 디젤세단보다 한 수 높은 수준이었다.

출력도 모자람이 없었다. 이전 모델의 3000㏄에 비해 낮은 배기량(1998㏄)이지만 출력은 276마력으로 종전 모델(277마력)과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경쟁 모델인 BMW 528i(245마력), 벤츠 E200(184마력), 아우디 A6 2.0(220마력)보다 우월한 수치다. 기존 모델 대비 전장은 120㎜ 길어지고 전고는 25㎜ 낮아졌지만 무게 역시 130㎏ 줄이는 ‘다이어트’에 성공, 높은 출력을 가질 수 있었다.

캐딜락의 고질적 약점이었던 연비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괜찮았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복합 10㎞(도심 8.5㎞, 고속도로 12.5㎞). 시승 기간동안 기록한 연비는 9.2㎞로 주말 도심을 상당구간 주행한 것을 고려하면 예전처럼 ‘기름 많이 먹는 차’라고 단정짓기는 어려워 보였다.

다만 터치디스플레이는 정전식이 아니라 감압식인지 간혹 잘 눌리지 않는 불편함이 있었다. 무엇보다 비상경고등이 터치방식으로 작동해 2초 가량 지연돼 반응하는 부분은 반드시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지엠코리아 측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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