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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강남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 내년으로 연기
-9500평 규모 노른자위 땅...MICE 개발계획과 연계 필요

-가감정 7660억원 규모...내년 하반기 매각 절차 예상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서울 강남의 한국전력 본사 부지가 10조50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금액으로 매각된 가운데 서울시는 한전 바로 옆의 노른자위 땅인 3만1657㎡(약 9500평) 규모의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을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7일 “당초 서울시의 재정난 타개를 위해 서울의료원 부지를 연내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영동권역 마이스(MICE, 회의ㆍ포상 관광ㆍ컨벤션 결합 산업) 종합계획과의 조율 등 필요성 때문에 매각을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서울시가 지난 4월 코엑스∼한전∼서울의료원∼옛 한국감정원∼잠실운동장 일대 72만㎡를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곳으로, 이 영동권 마이스 종합계획은 워낙 방대한 프로젝트여서 내년 6월에야 전체 그림이 나올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의료원 부지를 먼저 매각하고 그 후 마이스 종합계획이 나올 경우 서로 충돌할 수 있기 때문에 서울시도 신중한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한전 부지와 서울의료원 부지의 매각계획을 만들 때에만 해도 시의 심각한 재정상황으로 매각을 서둘러야 했으나 내년도 재정상황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부지매각을 연기한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한전 부지 매각 절차를 진행하면서 서울의료원 부지에 대한 가감정을 실시한 결과 약 7660억원(평당 7900만원)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옆 한전 부지는 매각 감정가(3조3000억원)의 3배인 10조5000억원에 현대차에 매각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전 부지가 높은 가격에 매각된 데다 이 지역이 영동권 마이스 종합계획에 따라 국제업무지구로 개발될 것이라는 점 등이 매각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내년 매각절차가 진행되면 기업 등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부지는 지난 2011년 서울의료원이 중랑구 신내동으로 이전하면서 현재 비어 있지만, 강남분원 형태로 장례식장과 30병상은 아직 운영되고 있다. 의료원 측에서는 강남지역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서울시의회 등 일부에서는 대체 공공의료시설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시의회 김현기(새누리당, 강남4) 의원은 “올해 세출에 잡혀 있던 감정평가에 따른 수수료 5억8000만원도 삭감시켰다”며 매각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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