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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인터뷰]남영주, 'K팝스타'를 벗고 꿈을 펼치다
"어릴 적부터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그런데 가수의 길이 어렵구나라는 걸 깨닫고, 주위에서도 이제 안정된 현실을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가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쉽지 않은 현실에 부딪히면서 흔들리기도 했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K팝스타'에 도전했어요."

SBS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의 톱(TOP)10으로 대중들에게 먼저 눈도장을 찍은 남영주. 그가 가장 먼저 가요계에 입문했다. 지난달 30일 신곡 '여리고 착해서'를 내놓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것.


남영주에게 'K팝스타'는 남다른 도전이었다.

"'K팝스타'에 참가하지 못하면 가수의 꿈을 포기할 생각이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평생 노래를 못한다는 건 아니잖아요, 취미로도 할 수 있으니까. 떨어지면 인정하고 그만하자고 결심했죠. 대신, 이번에 '내가 여기 있다'고 힘껏 소리 한 번 질러보자고 다짐했어요. 마음이 통했는지, 다행히 운도 따라줘서 심사위원 분들이 좋게 봐주셨어요."

그렇게 톱10의 자리까지 올라갔고, 막강한 라이벌들과 경쟁했다.

"'K팝스타'에 지원했을 땐 한 가지 생각뿐이었어요. 최선을 다해 노래를 하자고. 서바이벌이란 생각은 들지 않았고 경쟁이란 생각도 안 했죠. 그저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뿐이었죠. 그런데 점점 살아 남을수록 경쟁심이 생기더라고요. 이기고 싶다는 마음도요. 끝나고 느낀 건, 그런 마음으로 노래를 하면 안 되겠다는 거였어요. 경쟁심, 이겨야 한다는 강박이 노래에 묻어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진심을 담아서 착하게 노래해야 하겠다고 다짐했죠"

"무대에서만큼은 순수한 마음으로, 당연히 연습할 때는 개미처럼 이를 악물고 하고요(웃음)"


모든 걸 쏟아부은 'K팝스타'가 끝이나자, 그 자리는 공허함이 메웠다.

"'K팝스타'를 마친 뒤에는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했어요. 처음엔 떨어졌다는 것도 속상하고, 공허함도 컸어요. 반년 동안 친구들과 있다가 혼자가 되니까 마치 꿈을 꾼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들의 모습을 보니까 부럽기도 했어요. 제가 했던 무대를 돌려보면서 반성하고 하고 자극도 받았어요. 이런 부분을 보완해야겠다는 여러 생각을 할 때, 지금의 소속사 대표님의 연락을 받았죠."

남영주는 유리상자, 서영은 등이 소속된 제이제이홀릭미디어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소속된 회사에서 왜 나에게? 라는 의문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움츠러들기도 했죠. 감사한 마음과 두려움, 묘한 기분이었어요. 유리상자, 서영은, 캔. 워낙 유명한 선배님들과 같은 회사에 소속된다는 생각에 감동스럽기도 했어요."

먼저 손을 내밀어 준 현 소속사에 대한 감사함과 더불어 맘껏 꿈을 펼칠 수 있다는 생각에 벅찼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대표님이 하고 싶을 것, 그리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꼭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대표님의 진심이 느껴졌고, 저 역시 함께 한다면 음악 작업에 있어서 공감, 교감도 할 수 있겠다 싶었죠."

그렇게 탄생된 곡이 '여리고 착해서'. 남영주의 보이스의 매력을 십분 살린 노래다.

"씨엔블루 종현 선배님이 쓴 곡이에요. 제 목소리의 음역대를 들어보시고는 다시 작업해서 맞춰주셨어요. 여러 곡들 중 가장 노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던 것 같아요."

힙합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미디움 템포의 팝 댄스 장르이며, 어쿠스틱 기타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곡이다. 남영주의 마음에도 꼭 들었다.


"듣자마자 이 곡이다 싶었어요. 끈적한 느낌에 슬픔도 묻어있고, 저는 이 곡을 청순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좋아하는 장르의 집합체라, '아 이거다!' 싶었죠(웃음)"

가사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상처받는 게 두려워 피하고 마는 여자의 마음을 표현했다. 여리고 착한 소녀가 사랑의 상처를 통해 변화하는 다양한 감정을 담아냈다.

"곡을 듣고, 여자의 모순적인 마음을 느꼈어요. 남자에게 빠지지 않으려고 하면서도, 유혹하는 그런 모순적인 마음과 남녀 사이의 과정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남영주는 지난 5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첫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제 진짜 시작이다.

"톱10 중 가장 먼저 데뷔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에요. 우승자보다 빨리 나오는 것이니까요. 천 단추를 끼는 느낌이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고요, 다른 친구들도 곧 나올 테니 길을 잘 닦아 두어야겠다는 마음에 떨리고 설레요."

질문마다 밝고 명쾌한 답변을 내놓은 남영주는 다부진 각오도 잊지 않았다.

"올 듯 안 올듯한 그런 날이 제게도 왔습니다. 이제부터 시작이고요. 앞으로 변하지 않고 처음처럼, 지금의 이 마음으로 항상 열심히 최선을 다할 거예요."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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