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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년 올라갈수록 PC, 모바일로 인한 한글 파괴 심각”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PC나 모바일로 인한 한글ㆍ언어 파괴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교육업체 한우리독서토론논술은 6일 한글날을 앞두고 실시한 ‘학교 언어 사용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한우리 온라인 커뮤니티 ‘한우리 북카페’ 방문자와 오프라인 회원 중 초ㆍ중ㆍ고 자녀를 둔 학부모 총 478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자녀의 잘못된 언어 사용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서 PCㆍ모바일 때문이라는 대답이 초등저학년 16.7%, 초등고학년 43.4%, 중학생 47.6%, 고등학생 53.8%로 집계됐다.

또래집단 때문이라는 답변은 초등저학년 68.3%, 초등고학년 49.0%, 중학생 48.4%, 고등학생 37.6%로 나타났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친구관계보다 PC와 모바일 사용으로 인한 언어 파괴 현상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저학년과 초등고학년은 2.6배의 차이를 보여 이 시기에 PC,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기기에 노출 빈도가 잦아지면서 잘못된 언어습관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1시간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의 49.2%였고, 연령별로 살펴보면 초등저학년이 12.1%, 초등고학년 40.7%, 중학생 74.2%, 고등학생 75.3%라고 응답해 학년이 높아질수록 스마트폰 사용 시간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반해 자녀들이 ‘1시간 이상’ 독서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초등저학년 34.5%, 초등고학년 30.3%, 중학생 16.1%, 고등학생 6.5%로 나타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독서량이 감소했다.

자녀들의 잘못된 언어 사용으로 인해 자녀의 학년이 높아질수록 부모와 자식간의 소통이 어려워지고 대화 빈도수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들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낀 적이 없다고 답변한 부모는 초등저학년 63.8%, 고등학생 31.2%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또 하루에 10회 이상 많은 대화를 나누는 학부모는 초등저학년 21.6%, 초등고학년 17.9%, 중학생 12.9%, 고등학생 10.8%로 감소했다.

올바른 한글 사용을 위한 가장 바람직한 방법을 묻는 질문에서 부모들은 ‘학교 차원 지도(29.6%)’에 이어 ‘독서 교육(25.4%)’을 꼽았고, 이어 ‘가정 내 언어교육(24.5%)’, ‘스마트기기 사용 제한(17.6%)’도 은어 및 비속어 사용을 근절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됐다.

정은주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연구소장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독서 시간이 줄고 PC와 모바일 등 여러 가지 스마트기기에 쉽게 노출돼 국어 파괴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PC와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면서 언어와 글쓰기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더 커지는 만큼 독서를 통해 좋은 문장과 표현을 접하고 바른 언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독서를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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