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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노숙자…초기대응 실패가 공포 키웠다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사상 첫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자가 보고되면서 미국 사회가 실체없는 에볼라 공포로 들썩이고 있다. 현재까지 2차 감염자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한때 환자와 접촉이 있었던 노숙자가 실종되면서 보건당국을 긴장케했다. 이에 따라 당국의 초동대처 실패가 공포를 키웠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에볼라에 감염돼 병원에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토머스 에릭 던컨은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으나 추가적인 약물투여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당국이 고심하고 있다.

▶에볼라 공포, 사라진 노숙자=미 텍사스주 주정부는 던컨과 접촉한 이후 사라진 노숙자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주민들의 2차감염에 대한 우려를 조금 해소했다. 

[사진=NBC방송 캡처]

클레이 젠킨스 댈러스 카운티 판사는 “저위험군에 속해있는 노숙자의 신원을 파악해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5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이 보도했다.

젠킨스 판사는 “안락하고 편안한 곳으로 옮겨 그를 관찰할 것이며 감염 여부 관찰 기간 동안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노숙자는 4일까지 계속 관찰 중이었으나 돌연 사라졌다가 5일 지역 보안관과 경찰당국에 의해 다시 발견됐다. 그는 저위험군으로 분류됐음에도 당국엔 전화가 폭주했다.

톰 프라이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일 수백 통의 전화를 받고 있으며 에볼라와 관련한 것만도 800건이 넘는다고 밝혔다. 프라이든 국장은 전화가 매일 50건씩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CDC는 던컨과 접촉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114명에 대해 감염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고, 이들 가운데 66명이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환자와 직접 접촉해 감염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이는 10명으로 라이베리아 공동체 관계자가 3명, 병원 의료진이 7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추가 감염 우려 대상자는 총 38명이다. CDC는 이들의 감염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21일 간 관찰기간을 갖기로 했다.

▶확산되는 에볼라 공포, 항공기 운항도 영향=에볼라 공포는 항공기 운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검역당국은 국내 주요 공항에 대한 방역 검색을 강화하기로 했다.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온 여행객들에 대한 검색 강화를 위해 주요 공항에 CDC 및 정부 관계부처 인원들을 파견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에볼라 감염률이 높은 지역에서 입국한 이들의 조사를 위해 장비 강화도 있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도착한 이들은 감염자와의 접촉 여부를 질문받고 감염 징후를 파악하기 위해 체온도 측정하게 된다.

에볼라바이러스는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 등 주로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환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지난 3월이후 숨진 사람은 3400명이 넘고 적어도 7490명이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치료약 없는 던컨, 에볼라와의 사투=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던컨은 병세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라이든 국장은 CNN 방송에 “댈러스 남성(던컨)은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 발병한 유일한 에볼라 환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던컨은 지난 8월 라이베리아에서 의료활동을 벌이다 에볼라에 감염됐던 켄트 브랜틀리, 낸시 라이트볼에게 조치됐던 에볼라 치료제 지맵(ZMapp)의 투여가 아직 불가능한 상태다.

프라이든 국장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치료제(지맵) 공급이 느려질 것”이라며 “가장 유력한 치료제인 지맵은 남아있는 것이 없고 소량을 제조하는데도 수개월이 걸려 만들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지맵 사용이 당분간 불가능할 것 같다고 예상하며 두 번째 실험 치료제 역시 “실제로 환자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사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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