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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동 대신 여의도”…한국 주식 쇼핑하는 중국 자본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실물시장에 이어 국내 자본시장에도 중국계 자금 유입이 가속화 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민간 자본까지 한국 투자를 늘리면서 시장 내 영향력을 점차 늘려가는 추세다.

6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과 채권시장에 유입된 중국계 자금 잔액은 2008년말 기준 4711억원에서 지난해 말 20조8000억원으로 40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식시장에서의 영향력이 급증하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중국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총 2조850억원을 순매수했다. 전체 외국인 순매수금액의 24%에 달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채권 시장에서도 13조4090억원을 보유하며 미국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중국 자금은 적격국내기관투자자(QDII), 중국투자공사(CIC), 국가외환관리국(SAFE)투자공사 등 크게 3곳으로 나뉜다. QDII는 2004년에 도입된 제도로 중국의 은행ㆍ증권사ㆍ보험사 등에 한해 해외 주식과 증권 등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으로 사실상 민간자본에 해당한다. CIC와 SAFE투자공사는 정부 측에서 자금을 운용한다.

최근 QDII는 한국의 소비재와 산업재 종목에 대한 투자를 부쩍 늘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QDII가 올해 신규 편입한 국내 종목은 농심(3125만위안)을 비롯해 오리온(2537만위안), LG하우시스(228만위안), 아모레퍼시픽(46만위안) 등으로 한ㆍ중 시장과 연계된 소비재 종목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차이나머니가 아직은 국내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아모레퍼시픽, 농심, 오리온, 코스맥스 등 중국 소비 관련주에 대한 투자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QDII펀드가 선호하는 관련주들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자본의 국내 투자도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영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구조적 변화로 인해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성장률을 기대할 수 없고 중국 내부 투자에서의 기대 수익률도 예전같지 않다”며 “해외 투자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중국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볼때 자국 편향현상(Home-bias)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이나머니는 우리 주식 가운데 중국 소비 혹은 구조 변화와 관련되는 업종을 집중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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