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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데이터> 위안화 예금으로 몰리는 자금, 왜?…과열양상마저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위안화 예금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국내 은행보다 1%포인트 가량 높은 금리를 챙길 수 있고 위안화 강세로 환차익도 짭짤하기 때문이다.

인기가 치솟으면서 위안화 상품은 단순 예금에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등 고위험ㆍ고수익의 구조화 상품으로까지 확대되면서 과열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위안화 쏠림 현상을 우려해 증권업계에 지나친 ABCP 판촉 활동 자제를 요청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국내 거주자의 위안화 외화예금 잔액은 161억9000만달러로 1년전(2억9000만달러)보다 56배 급증했다.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말 0.4%에서 작년말 13.7%, 올해 7월말 25.9%로 급속히 높아졌다. 


외화에 돈을 넣은 4명 중 1 명이 위안화를 선택했다는 얘기다. 대부분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유동자금으로, 유휴자본을 위안화로 바꿔 수익률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시중은행의 저금리 기조 때문이다. 예금금리(1년만기 정기예금)가 2% 초중반으로 내려앉으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중국 은행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공상ㆍ농업ㆍ중국ㆍ건설ㆍ교통 등 중국 5대 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3.25%로 국내 은행보다 1%포인트 가량이나 높다. 최근 위안화 강세 기조도 위안화 예금 증가에 한 몫 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위안화 예금은 높은 금리에 환차익을 챙기려는 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단연 최고”라며 “환율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분할매수와 같은 방식 등으로 분산 투자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위안화ㆍ원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되면 달러로 환전할 필요가 없어 환리스크가 줄어드는 만큼 위안화 예금 증가폭은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인기가 높아지자 위안화 상품도 단순 예금에서 ABCP 등 고위험 고수익 구조화상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대개 만기가 1년으로 짧게 운영돼 더욱 인기가 높다. 지난 8월 한달간 위안화 예금 ABCP에 몰린 자금은 4조6000억원에 달한다. 금리가 인하된 이후에만 2조8000억원이 유입됐다.

ABCP는 증권사들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중국계 은행의 위안화 정기예금에 가입하고 이를 담보로 해서 발행된다. 주로 중국 5대 은행 해외지점의 위안화 예금이 기초상품으로 활용된다. 국내에 들어온 대형은행은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중국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높아 위험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과열ㆍ쏠림 조짐이 나타나면서 금융당국은 증권업계에 지나친 ABCP 판촉 활동 자제를 요청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까지 불완전판매나 환헤지 관련 위험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환율변동성이 커지고 홍콩사태 등 중국 경제에 변수가 많은 만큼 위안화 예금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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