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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덕대 운영 ‘비즈쿨캠프’가보니….“이성을 위한 녹는 티백 어때?”…학생다운 풋풋한 아이디어 톡톡
청소년들에 재미와 호기심 유도…창업마인드 키워주는 캠프 인기


경기도 가평의 청평호 주변은 가을옷으로 갈아입을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선선한 날씨와 주변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도 지난 2일 가평 교원비전센터는 고등학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위탁받아 인덕대가 운영하는 ‘비즈쿨캠프’가 한창이었다. 경복비즈니스고 등 서울지역 8개교 32명의 고등학생들이 2박3일 간의 모의창업캠프에 참여해 사업구상(?)에 빠져있었다.

전날 입소한 고등학교 1~3학년 학생들은 7개조로 나눠 이미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조별 역학을 분담하고 아이템 구상을 위해 브레인스토밍을 마쳤다. 이날 오전에는 비즈니스모델을 작성하기 위해 SWAP분석(Strength, Weakness, Opportunity, Threat의 머릿글자를 딴 기업 분석법)까지 마쳤다.
인덕대학교 비즈쿨 창업스쿨에서 학생들이 마케팅 아이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이날 오후에 진행된 광고판과 대본 작성 중에 조원들 간에는 의견이 분분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고 서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경복비즈니스고 1학년인 이경향(17) 양은 “안경 쓰는 사람들은 항상 안경닦이를 갖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스타일도 안난다”며 “탈부착이 가능한 안경다리에 안경닦이를 덧대 나만의 스타일을 낼 수 있고 착용감과 실용성을 높였다”며 광고카피를 고민하던 조원들에게 아이템을 다시 한번 설명했다.

각 조가 발표한 광고안에 대해 평가할 때는 조원들 사이에 배점을 두고 “창의성 부분은 좋은데, 실제 상업화는 힘들 것 같아” 등의 의견들이 오고갔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의 이름을 차용한 4조의 ‘김시드’는 모자챙과 머리 부분이 분리되는 패션 스냅백을 선보였다. 현장에서 대본을 작성하고 연기까지 하는 모습에는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들만의 풋풋함이 묻어났다.

발표 시간에는 청소년들만이 생각할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이어졌다.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만 ‘녹는 티백’을 넣어주면 다른 친구들이 티백을 버리러 가는 사이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2조의 발표에 발표회장에 한바탕 박장대소가 터졌다.

1조의 온도조절이 가능한 신발깔창은 지병(?)을 앓고 있는 이로 하여금 ‘혹’ 하게 하는 기발한 아이디어였다. 3조는 스마트폰을 많이 쓰는 학생들에게 지문이 남지 않는 핸드폰 보호필름 ‘별에서 온 그본필’로 어필했다.

영신간호비즈니스고 1학년인 주성영(17) 양은 “학교에서 추천을 받고 이번에 두번째로 비즈쿨에 참여하게 됐다”며 “고등학교 졸업 후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데, 마케팅 수업을 통해 차별화되는 아이템을 구상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김종부 인덕대 창업지원단장은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비즈쿨 창업캠프는 청소년 시기부터 창업의 접근성을 높이고 재미와 호기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인덕대는 서울지역 전문대 중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돼 앞으로도 청소년 대상의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을 마련해 창업 꿈나무들이 꿈을 이루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가평=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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