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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 소비 늘릴려면…저염ㆍ소포장에 답 있다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직장인 김모(36ㆍ여)씨는 김치를 잘 안 먹는다. 김씨는 “라면 등의 음식에 곁들일 때 외에는 반찬으로 먹는 일이 거의 없다”며 “특히 다이어트를 할 때는 짜게 먹으면 안 좋다고 해 아예 안 먹는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대표음식 김치를 먹는 한국인이 줄어들고 있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가 건강의 적으로 떠오르면서 김치의 염분을 우려한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식품업계는 저염김치를 출시하는 한편 1인 가구의 증가에 맞춘 소포장 김치, 프리미엄 김치로 승부하고 있다. 


6일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2013)에 따르면 2012년 국민 1인당 1일 김치 소비량은 60.7g으로 2011년 68.6g 대비 11.5% 감소했다. 2007년도 80.7g 대비 24.8%나 감소한 수치다.

여성은 남성보다 김치 소비량이 더 크게 줄었다. 남성 기준으로 1인당 김치 소비량은 2007년 95.6g에서 2012년 77.4g으로 연평균 4.1% 감소한 반면에, 같은 기간 여성의 1인당 김치 소비량은 2007년 65.8g에서 2012년 44.1g으로 연평균 7.7% 감소했다.

김치 소비 감소의 주요 원인은 저염식 트렌드로 꼽힌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배추김치 섭취량(70g)에 포함된 나트륨 양은 450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1일 나트륨 권고량 기준의 22.5%를 차지한다.

김치가 나트륨 섭취의 주범으로 인식되면서, 식품업계의 저염김치 경쟁도 치열해졌다.

특히 지난 8월 종가집 김치를 생산하는 대상 FNF가 나트륨 함량을 기존 제품보다 절반 줄인 ‘매일매일 건강한 김치’를 출시하면서 저염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종가집 김치는 포장김치 점유율 1위 브랜드다.

이에 앞서 아워홈은 나트륨 저감공법을 도입하여 염도를 줄인‘아삭 저염 김치’를 출시했고, CJ제일제당은 ‘100% 국내산 천일염으로 절여 아삭한 김치’를 선보였다. 또 웰빙 트렌드에 맞춰 인삼더덕김치, 녹차백김치, 복분자김치 등 건강에 좋은 식재료를 활용한 김치 상품 또한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염김치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본격적인 저염김치 시장 카테고리가 빠르게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치 소비가 주춤하지만 소포장 김치 판매는 늘어나는 추세다. 맛김치 시장에서 가장 작은 500g 이하의 소포장 김치 형태 제품 판매액은 2010년 187억 원, 2011년 213억 원, 2013년 228억 원 규모로 최근 3년 간 판매액이 평균 10.3% 증가했다. 소포장 김치는 ‘꼬마김치’ 브랜드로 알려진 한울이 편의점 김치 판매 1위를 차지하며 앞서 나가고 있다.

식품업계 전반에 부는 프리미엄 열풍도 김치의 변화하는 모습이다.

울해 웨스틴조선호텔이 런칭한 자체 식품브랜드 ‘조선 메이드(Chosun Made)’브랜드는 김치도 출시했다. 또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레스토랑은 10여 종의‘수펙스(Supex) 명품 김치’를 선보이고 있으며, 롯데호텔서울은 김치명인 1호 김순자 명인과 함께 롯데호텔 토산품 김치 PB상품을 출시하고 판매중이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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