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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흥업소보다 위험한 집…강간ㆍ절도 등 5대 범죄 발생 건수 높아
[헤럴드경제=박혜림ㆍ김기훈 기자]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가정에서 벌어지는 살인ㆍ강도ㆍ강간ㆍ절도ㆍ폭력 건수가 유흥업소에서 발생하는 범죄 건수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서울지방경찰청이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취합한 살인ㆍ강도ㆍ강간 등 이른바 5대 범죄 통계를 살펴보면, 아파트ㆍ연립다세대ㆍ단독주택 등 ‘가정 집’에서 발생한 범죄 건수는 각각 1만5285건, 1만2249건, 2만869건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노상에서는 3만2871건, 2만8387건, 4만6873건의 흉악범죄가 발생했다.

개방된 거리보다 사적 공간인 집이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통념이 위협받는 결과인 셈이다.

집에서의 흉악범죄 발생 건수는 유흥업소보다도 높았다.

유흥업소에서 발생하는 5대 범죄는 지난 2011년 2984건, 2012년 3990건, 2013년 5393건이었다.

강간 및 추행의 경우만 살펴봐도 약 2배가 넘었다. 유흥업소에서는 3년 평균 363건의 성범죄가 발생했지만 집에서는 같은 기간동안 유흥업소의 2배에 육박하는 790건의 성범죄가 벌어졌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강도는 노상에서 흔히 벌어질 수 있지만, 그 외에 살인이나 특히 성범죄 같은 경우엔 실내에서 상대와의 의견 대립이나 갈등 끝에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설명한다. 곽 교수는 또 “유흥업소에서 벌어지는 범죄 중 심각한 사건은 경찰에 접수가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신고 없이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며 발생 건수가 실제보다 적은 것처럼 보일 수 있음을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도 “살인은 묻지마 아닌 이상, 또 성범죄의 경우 추행이 아닌 이상 거리에서 발생할 일이 별로 없다”며 “범죄의 성격에 따라 발생률도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금융기관에서 발생하는 범죄의 경우에는 돈이 오가는 장소 특성상 절도 건수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1266건, 2012년 1257건, 2013년 1891건이었다. 아울러 학교에서도 절도 발생 건수가 2011년 408건, 2012년 894건, 2013년 1018건으로 가장 많았다. ‘학교 폭력’은 2011년 68건, 2012년 52건, 2013년 99건 발생해 그 뒤를 이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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