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롬니는 이번 주에만 7개 주에서 공화당 후보지원 유세나 선거자금 모금 활동을 벌인다. 닷새간 6000마일(9650㎞)을 도는 대장정이다.
지난 1일 오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유명 식당인 ‘바시티’에 이 지역 데이비드 퍼듀 상원의원 후보 지지를 호소하러 샘 올런스 주 법무장관과 함께 들렀을 때는 참석자들로부터 록스타급 환대를 받았다.
올런스 장관은 “당신(롬니)이 워싱턴DC 펜실베이니아가(街) 1600번지로 갔어야 했다”고 치켜세웠다.
2012년 대선 때 백악관 주인이 오바마가 아니라 롬니가 됐어야 한다는 의미다.
롬니는 “대통령 선거에 또 도전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도 거기(백악관) 못 간 게 아쉽다. 내가 기회를 잡았어야 했다”고 에둘러 말했다.
그는 이번 주에만 콜로라도, 버지니아, 조지아, 오클라호마, 미시간, 켄터키, 루이지애나 등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격전지를 거의 모두 찾아가 비공개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하거나 일반 유권자를 상대로 공개 유세를 한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등 공화당 잠룡 가운데 이번 중간선거에서 롬니 만큼 분주하게 뛰는 인사는 없다.
2008년 공화당 경선 때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에게 지고 2012년 대선 때는 본선에 진출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에게 승리를 내줬음에도 그의 인기가 식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달리 공화당에서는 뚜렷하게 두드러지는 선두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그가 대권 3수(修)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롬니는 그동안 선거에 다시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반복해 밝히면서도 상황은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롬니는 전날 유세에서도 “내 역할은 선출직을 위해 뛰는 공화당 후보를 돕기 위해 같이 뛰는 것이고, 공화당의 다양한 의견에 내 목소리를 보태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그의 부인인 앤 롬니는 최근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지지한다면서도 남편의 출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앤은 “젭 부시가 출마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두고 보면 알 것 아니냐. 젭도 심사숙고하고 있고, 그가 나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남편은 다시 출마할 계획이 현재로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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