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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국내은행, 스웨덴 은행에서 배우자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저성장ㆍ저수익ㆍ저금리 등 3저(低)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국내 은행들이 최근 안정성을 바탕으로 고수익, 고성장 성과를 보이고 있는 스웨덴의 주요 은행들에게서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상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전략연구실장은 최근 ‘스웨덴 은행업의 경영전략과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Nordea, SEB, Handelsbanken, Swedbank 등 스웨덴 4대 은행들이 전통적인 예대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음에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향후 수년간 평균 15%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주가도 2013년 중 25%대의 상승을 기록하는 등 주요국의 상업은행들 중 최고 수준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런 결과가 더 주목되는 이유는 스웨덴 은행업의 경영여건이 특별히 좋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스웨덴도 우리나라처럼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저금리 정책도 유지되고 있을뿐더러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자본규제가 적용되고 있다. 그래서 특별한 비결이 무엇인지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연구소에 따르면 스웨덴 은행들은 자기계정 거래 등 고위험 비즈니스를 포기하고 은행업의 핵심 비즈니스인 상업은행업에 집중했다. 또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전통적 대출 비즈니스에서도 매우 보수적인 신용리스크관리 관행을 정착시켰다.

여기에 예대 비즈니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력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을 선도적으로 도입한 것이다. 성과 평가에 따른 보너스 지급체계 또한 단기 업적주의를 탈피, 장기적인 관점으로 운용하고 있다.

Nordea Bank의 경우 지속적인 비용 절감과 신기술 도입이 핵심 경영전략이다. 2011년 약 3만3000명에 달하던 인력을 2012년에는 약 2만9000명까지 감축했고, 인터넷 및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빠른 속도로 확대하고 있다.

Swedbank는 비용효율성 유지에 집중하면서 주주가치 중심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지점의 절반을 고객의 셀프서비스를 활용해 창구직원을 통한 현금거래를 취급하지 않는 무시재 점포로 운영하고 있다. 2008년 2만1000명이던 인력을 2013년 9월 현재 1만5000명 내외로 축소했다.

전상욱 실장은 “최근 국내 은행들이 재무적인 실적 악화뿐만 아니라 지배구조의 난맥상 노출 등 지속 가능성을 의심케 하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은행업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주요국 상업은행 업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스웨덴 은행업의 사례는 은행업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핵심 비즈니스를 강화할 수 있는 국내 은행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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