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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저 지속 대비 중장기 수출경쟁력 제고 고민해야”
- 최근 엔저로 대일 수출은 부진하나 제3국 수출 영향은 제한적
- 향후 일본기업들이 본격적인 단가 인하에 나설 경우 수출에 부정적 영향 전망
- 일본産 핵심 자본재 활용, 일본기업 M&A 등 중장기 수출경쟁력 제고 방안 모색해야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엔화약세를 기반으로 한 일본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대비해 중장기 수출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5일 발표한 ‘엔저와 우리 수출입 동향 및 영향’보고서에서 엔저에 따른 단기적인 우리 수출 영향은 제한적이나 엔저에 기반한 일본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에 대비, 일본産 핵심 자본재 활용, 한일 기술협력 및 우수 기술 구매, 일본기업 M&A 등 중장기 수출경쟁력 향상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올 해 1~9월 중 우리 수출은 엔저에도 불구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로 선전하고 있는데 이는 대일 수출은 부진하나 제3국 수출이 양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일 수출은 2012년 2.2%, 2013년 10.7% 각각 감소한데 이어 금년 1~8월 중에도 4.3% 감소하여 2011년 이후 최근까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석유제품(-19.0%), 무선통신기기(-14.0%), 반도체(-13.6%), 금은 및 백금(-11.5%) 등에서 부진이 두드러지고, 대일 수출기업들은 채산성 악화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엔화 약세가 본격화된 2012~2013년 기간 중 한일 양국간 경합품목의 수출 증가율을 비교해보면 엔저로 인한 제3국 수출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중 우리 수출비중이 큰 자동차, 자동차부품, 반도체 등의 한국 수출은 늘어난 반면 일본의 수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일본의 대 세계 수출은 지난해 10.5% 감소에 이어 금년 1~8월 중에도 전년동기비 3.3% 감소하는 등 부진했다. 이에 따라 2012년 대비 2014년 미국, EU 등 주요 수입시장에서 일본의 점유율은 하락한 반면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은 일본기업들이 수출단가 인하에 소극적인 것과, 과거 대비 원-엔 환율 변동이 우리 수출물량에 미치는 영향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분석됐다.

그동안 일본기업들은 해외생산 확대, 수익성 중시, 과거 엔고 학습 효과, 고급브랜드 이미지 유지 등의 이유로 수출단가 인하에 소극적이었으나 향후 일본기업들이 수출단가 인하에 나설 경우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한 일본기업들이 엔저로 인해 개선된 수익성을 바탕으로 차세대 기술 확보를 통한 미래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어 R&D 투자 확대, 기술개발 성과 제고 등 중장기 경쟁력 향상을 위한 노력도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최근 원-엔 환율 하락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정부 차원에서 원-엔 직거래 시장 개설, 환변동보험료 지원 확대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엔저가 대일 소재․부품 및 자본재 등의 수입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내수 및 수출 관련 제품의 원가 절감 효과를 가져온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며 “우리 기업들 스스로 환변동보험 가입과 같은 기본적인 자구 노력 뿐만 아니라 ▷고품질의 일본산 핵심 자본재를 활용한 품질 제고 ▷한일 기술협력 및 우수 기술 구매 ▷일본기업 M&A ▷R&D 투자 확대 등 보다 중장기적인 수출경쟁력 제고 방안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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