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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온타케산 부상자 대부분 ‘기도화상’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일본 나가노현 온타케산(御嶽山ㆍ3067m) 분화 부상자 대부분이 기도화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은 2일 “부상자들이 화산 분화시 발생한 열풍과 뜨거운 화산재를 흡입하면서 기도화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지해 지역 파견 의료팀(DMAT)을 지휘하고 있는 사토 에이치(43) 의사는 “처음에 경증으로 보였던 환자들이 기도화상으로 서서히 숨길이 부어오르면서 막힘 증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재해 현장에는 화상 진단에 필요한 내시경 등 정밀 진단 기계가 갖춰져 있지 않아 대응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도 속출했다.

재해파견의료팀(DMAT)의 초기 치료를 받은 후 닥터헬기를 통해 다른 병원으로 후송되는 부상자들. [출처:아사히신문]

실제로 30세 남성 등산객은 정상 부근에서 자력으로 걸을 수 있어 환자 경ㆍ중등도 분류에서 소방대원으로부터 ‘녹색’ 판정을 받았지만, 현지 의료팀 심사에서는 화산재 흡입으로 이한 ‘고통’을 호소해 ‘황색’으로 진단됐다.

그러나 하산 1시간 만에 증세가 악화돼 호흡 능력이 저하되면서 생명유지와 직결된 ‘적색’으로 분류돼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화산재로 인한 피부 화상과 튀어오른 분석(噴石)에 맞아 여러 군데 상처를 입은 환자도 많았다. 입자가 고운 화산재는 일반 흙에 비해 떨어지기가 어려워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지만 현장에서 물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이번 분화는 일본에서 88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화산재해로 기록 될 전망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나가노(長野)현 경찰 본부는 지난달 27일 발생한 온타케산의 분화로 인한 사망자가 47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온타케산 분화로 전날까지 12명이 사망 판정을 받았고 24명이 심폐정지상태였다.

기존 심폐정지 상태에 있던 이들과 1일 새로 발견된 심폐정지 상태의 등반객 등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판정됨에 따라 사망자가 47명으로 늘었다.

일본 기상청은 온타케산의 분화가 1926년 5월 24일 홋카이도(北海道)의 도카치다케(十勝岳)가 분화해 144명이 사망ㆍ실종한 후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화산 재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분화는 43명의 사망ㆍ실종자를 낸 1991년 6월 3일 나가사키(長崎)현 운젠후겐다케(雲仙普賢岳) 분화보다 피해 규모가 커 전후 최악의 화산 재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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