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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렁춘잉, ‘689’ ‘늑대’ ‘노동계급 황제’ 등 별명도 갖가지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홍콩 시민들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렁 춘잉<60ㆍ사진> 홍콩 행정장관이 그의 정치 인생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그는 섣불리 시위대를 상대로 최루가스와 물대포 사용을 명령했다가 시민들의 공분만 키우는 화를 자초했다.

노동자 계급 출신으로 공산당 충성 당원인 그는 시민들 사이에서 2017년 행정정관 선거의 완전 민주화를 가로막은 공적으로 손꼽힌다. 그만큼 따라 붙는 별명도 여럿이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숫자 ‘689’로도 불린다. 2012년 행정장관직에 오를 때의 득표수로 “하찮은 대표성”을 조롱한 말이다. 


‘늑대’로도 불린다. 시위대 속 대형 피켓 사진 속에서 그는 늑대 이빨을 한 모습으로 풍자된다. 1989년 톈안문 사태에 관한 책 ‘기억상실 공화국’의 작가 루이사 림은 “절도가 없고, 탐욕스러워 불리는 별명”이라며, “매우 능란한 정치인이지만 그 능란함 속에 본질은 결여돼, 홍콩 시민들은 그가 자신들의 이익을 보호하지 못한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렁 춘잉은 정치인의 아들로 태어나 욕실 한개를 나눠쓰는 인구 과밀 아파트에서 자랐다. 빠르게 부를 축적한 덕분에 ‘노동계급 황제’란 수식도 받는다. 자신이 빈자 출신인데도 권력을 쥔 다음 가난한 지역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았다. 홍콩의 주택 위기, 심각한 공해 문제를 방치하고, 시민의 일상생활에 관심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런가하면 행정장관 취임식 당시 대부분 홍콩인들이 쓰는 광둥어 대신 본토 표준어인 만다린어로 연설을 해 중앙 정부를 향한 충성심을 보여줬다.

중국 인민일보는 2012년에 행정장관직에 선출된 그를 소개하며 ‘동무’란 표현을 썼다.

지난 행정장관 선거에 출마했다가 패배한 헨리 탕 홍콩 정무사 사장은 “그가 2003년 대규모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최루가스 사용을 승인했었다”고 비난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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