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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IS 사태 오판 여러차례 있었다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 걸쳐 지금까지 세력을 키우기까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결단과 대응이 미숙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IS가 세력을 키우고 있다는 정보를 간과했고, 사태 초기 이라크의 지원 요청을 잘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큰 결정적 실수로 꼽혔던 것은 지난해 말께 미 정보 당국자들이 IS의 위협이 커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사진들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했으나 대통령이 이를 간과했다는 것이었다.

한 정보 관계자는 “우리 중 몇몇이 보고를 올렸으나 백악관은 주의를 기울이려 하지 않았다”며 “다른 문제들이 있었고 최우선 순위가 아니었다”고 밝혔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찰스 리스터 카타르 브루킹스 도하센터 교환 연구원은 “2010년 중반부터 2011년 초까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의 사태 전개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IS의 세력 회복과 확장은 완전히 명확했다”고 말했다.

2011년 12월 미국이 이라크에서 철수하고 IS는 외국인 전사들을 모집하면서 세력을 점점 키웠고 테러가 빈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2년 매월 5차례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어도 이슈로 다뤄지지 않았고 시리아 문제로 파악했었다는 것이 정부의 실책으로 지적됐다.

오바마 행정부는 1년 뒤인 2013년 시리아 국경 지역에서 매월 50차례의 테러가 발생하고 나서야 무인항공기(드론)를 이용한 정찰활동을 시작했다.

누리 알 말리키 당시 이라크 대통령 정부는 미국에 아파치 헬리콥터와 F-16 전투기 지원을 요청했지만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는 이라크 정부에 대한 지원을 망설이다 사건은 더욱 크게 번졌다.

결국 올 들어 IS는 검은색 알카에다 깃발을 흔들며 100대의 차량과 중기관총, 대전차무기 등으로 무장한 병력들을 이용해 팔루자와 라마디 지역을 점령하기에 이르렀다. 이라크전 당시 팔루자를 점령하기 위해 피를 흘렸던 미국으로서는 IS의 팔루자 공격과 이라크의 퇴각은 충격적인 결과였다.

전세가 이렇게 전개되면서 이라크는 미국의 직접 개입을 요청했으나 지난 8월에서야 공습이 이뤄졌다. 당시 말리키 전 대통령은 미국의 직접지원이 없다면 무인항공기라도 사용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마저도 거부당했다고 NYT는 전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시리아 내 IS에 대한 공습이 미국인 기자들이 참수되기 전에 이뤄졌어야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정책적 실책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오히려 정보 당국이 IS에 대해 과소평가했고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분석전문가들이 이라크군의 붕괴와 IS의 성공을 예측하지 못했다고 밝혀 책임소재 논란에 불을 지폈다.

마이크 로저스(미시건ㆍ공화) 하원 정보위원장은 “이는 정보 당국의 실패가 아니라 위협을 직면한 정책 결정자들의 실패”라고 비판했다.

이에 조쉬 어네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의 의도가 그게 아니었다”며 대통령이 분명하게 하려고 했던 것은 IS의 전쟁의지를 예측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였다고 해명했다. 또 군 최고통수권자로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대통령은 정보당국이 제공하는 조언들이 매우 높은 수준의 신뢰도를 갖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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