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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최대 50만 홍콩인 ‘민주주의여~’ 외친다…제2 톈안문 사태 우려↑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홍콩 민주화 시위의 규모가 중국 국경절 공휴일을 맞아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나면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흘렀다.
시위대가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라는 ‘최후통첩’을 한데 대해 중국 지도부가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어 사실상 강경 대응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의 유혈충돌로 자칫 이번 시위가 ‘제2의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발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위를 주도하는 주최측은 1일부터 오는 7일까지 제65회 국경절 공휴일이 시작되면서 사상 최대 인원의 시위대가 참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시민단체인 ‘센트럴을 점령하라’(Occupy Central) 공동발기인 중 한 명인 찬킨만(陣健民)은 국경절 기간중 하루 최대 50만 명이 넘는 인파가 시위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헤지펀드 매니저로 ‘센트럴을 점령하라’의 활동가로 참여하고 있는 에드 친은 “사람들이 대규모로 참가할 것으로 생각된다”며“오늘(30일)밤엔 10만 명이 넘었고 이들이 국경절에도 시위를 주도할 것”이라고 AFP통신에 밝혔다.
지난달 27일 100여 명의 시위대가 시민광장에 모이면서 시작된 홍콩 민주화 운동은 불과 5일 만에 수천 배 규모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홍콩 인구는 대략 720만 가량이다. BBC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거리로 나올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행정장관 퇴진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의결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폐지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시위를 도시 전체로 확대 ▷파업 돌입 ▷정부 청사 점령 등의 3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경고했다고 dpa 통신 등이 보도했다.
홍콩 정부는 국경절이 시위의 분수령이 될 것을 예상하고 시민들에게 ‘즉각 해산하라’는 메시지를 거듭 전달했다.
중국 정부도 전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겸 총서기 주재로 중앙정치국 회의를 개최해 대응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홍콩 당국에 사실상 강경 대응을 주문하고 나서는 등 물러서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국무원 홍콩ㆍ마카오사무판공실의 담화를 거론하며 “중앙정부는 홍콩에서 법질서와 사회안녕을 깨뜨리는 위법행위에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특구정부의 ’의법처리‘를 충분히 신뢰하며 굳건히 지지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격화되는 홍콩의 반(反)중국 시위를 진압하려고 시위대에 발포할 계획까지 수립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 때문에 국경절 시위로 홍콩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경우 발포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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