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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에 쓴 게 몸에 좋다’ 과학적 입증, 비만ㆍ당뇨 새로운 치료법 나와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입에 쓴 게 몸에는 좋다’는 말의 과학적 근거가 연구를 통해 일정 부분 입증됐다.

30일 경희대학교에 따르면 장형진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은 소장에 존재하는 장 내분비세포 자극을 통해 식욕을 저하시키는 호르몬으로 알려진 GLP-1의 분비를 유도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GLP-1 호르몬은 식후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위의 운동을 감소시켜 식욕을 저하시키고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여 혈당을 낮추는 등 당뇨병 및 비만과 같은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위장관 호르몬이다.


장형진 교수 연구팀은 “쓴 맛이 당뇨병에 영향을 주는 매커니즘을 밝혀 한약을 통해 안전하게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최근 GLP-1유사 약재가 췌장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과정에서 다양한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경우들이 많았다. 장 교수 연구팀은 쓴맛을 통해 체내에 존재하는 GLP-1 호르몬 분비를 자극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 것이다.

장 교수는 “음식의 쓴 맛을 혀에서 인지하면 독성물질에 대한 사람의 방어로 뇌에 신호를 전달해 구토 등의 거부반응이 나타나지만 소장의 쓴맛 수용체를 자극해 내분비세포의 GLP-1 분비를 촉진하고 이것이 혈액을 타고 췌장의 GLP-1 호르몬 수용체를 자극, 인슐린 분비를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경희대는 이번 연구 논문이 세계적인 당뇨병학 저널 ‘Diabetologia’의 10월호 표지로 선정ㆍ게재된다고 전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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