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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남권 신공항’ LCC 날개에 달렸다, 영남지역 항공수요조사 반전 배경에는 LCC 역할 주효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신공항 건설 논의에 또다시 불을 지피는 영남권. 국토교통부에서 3년만에 다시 발표한 영남지역 항공수요 조사 결과에서, 영남권 신공항 건설 타당성이 역전된 배경에는 지역을 거점으로하는 저비용항공사(LCC)의 역할이 주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2011년 이명박 정부가 실시했던 영남권 항공수요 조사 결과에서는 김해공항 혼잡시점이 2027년으로 예상돼 타당성이 부족한 것으로 결과가 났다. 하지만 2014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김해공항은 2015년 1093만명에서 2030년 2162만명으로 연평균 4.7% 증가가 예상됐다. 활주로는 2023년 무렵부터 혼잡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돼 혼잡 시점이 4년이나 앞당겨져 사업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반전된 셈이다.

이같은 결과의 주요 원인은 LCC의 폭발적인 증가세로 분석됐다.

국내 LCC는 2005년 한성항공의 최초 취항 이후 지난해까지 5개 LCC가 전체 21.4%(국내선 48%, 국제선 9.6%) 시장을 점유하며 가파른 성장을 이어왔다. 그 중에서도 김해공항을 거점으로한 LCC의 폭발적인 성장은 평균치를 훨씬 뛰어넘었다.

2008년 10월27일 첫 운항에 나선 에어부산이 본격적인 운항에 들어간 것은 2009년. 김해공항의 경우 국제선 운항은 2009년 24개 노선 주 424편에서 지난해 30개 노선 주 732편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LCC 비중은 2009년 6%에서 지난해 37%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용객은 2009년 687만명에서 지난해 967만명으로 41.2% 늘어났으며, 연평균 8.9%씩 성장했다.

이처럼 영남권 신공항 건립에 타당성을 부여하고, 김해공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LCC의 활약은 에어부산이 대표적이다. 에어부산은 현재 운항 중인 국내선 3개, 국제선 13개 등 16개 노선 중 9개 노선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막강함을 보이고 있다. 향후 계획으로 2018년까지 항공기 19대와 노선 수를 23개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 곽창용 경영지원팀장은 “에어부산과 같은 저비용항공사들이 성장하는 배경에는 대형항공사와는 차별화된 편의성과 저렴한 비용,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며 “앞으로도 영남지역 주민들이 쉽고 빠르게 애용할 수 있는 지역 항공사로서 역할을 감당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LCC 시장의 급성장으로 김해공항의 혼잡이 예상되므로 안전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며 “후발주자인 LCC를 위해 2017년부터 체크인 카운터, 탑승교 등 항공시설을 재배치하는 등 LCC 영업여건 개선을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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