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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 때 7억 판권 받은 영국 신예작가, 헬렌 오이예미 방한
[헤럴드경제=이해준 선임기자]지난해 영국의 유서 깊은 문예지 그란타로부터 ‘영국 최고의 젊은 작가들’ 20인에 선정된 소설가 헬렌 오이예미(Helen Oyeyemiㆍ사진)가 방한해 다음달 7일과 9일 서울 광화문과 경기 파주에서 작가와의 대화를 갖는다.

헬렌 오이예미 작가는 이중자아라는 존재를 통해 자신이 겪은 청소년기의 불안, 소외, 혼란을 다룬 첫 소설 ‘이카루스 소녀’로 영국 문단을 사로잡은 후, ‘화이트 이즈 포 윗칭(White is for Witching)’으로 셜리 잭슨 상과 서머셋 몸 상을 수상한 유망작가다.

이미 다섯 권의 소설과 두 편의 연극을 집필한 이 30세의 젊은 여성 작가는 출발부터 영국 문단을 뒤흔들었다.

그녀는 1984년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나 네 살 때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민을 가 런던 남부에서 자랐다. 고등학교 시절인 18세에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이카루스 소녀’를 집필해 첫 20페이지를 출판사에 보냈는데, 바로 다음 날 40만파운드(약 6억8600만원)에 이를 포함한 두 편의 판권을 사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받는다. 처녀작인 ‘이카루스 소녀’는 출간되자마자 영미 언론의 극찬과 독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받으면서 브리티시북어워드와 영연방작가상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카루스 소녀’에서 나이지리아 전통 신화를 차용해 어린시절 자신이 겪었던 소외감과 혼란, 문화적 차이를 이중자아라는 존재를 통해 그려낸 그녀는 두번째 소설 ‘반대편 집’에서 쿠바 신화를 모티브로 혼혈인의 혼란을 그려내 주목을 받았다.

그녀는 헨리 제임스와 에드거 앨러 포에 뿌리를 둔 세 번째 소설 ‘와이트 이즈 포 윗칭’으로 2009년 셜리 잭슨 상과 2010년 서머셋 몸 상을 거머쥐면서 문단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2011년에 발표한 ‘미스터 폭스’로 허드슨-라이터 레거시 상을 수상했다.

독특하면서도 심리적으로 풍부한 이야기들을 펼쳐온 헬렌 오이예미의 작품세계에 대해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사실주의와 표현주의를 넘나드는 마법적 사실주의 요소들이 에밀리 디킨스, 네루다, 랭보의 세계를 상기시킨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한국에서는 문학동네를 통해 ‘이카루스 소녀’가 번역ㆍ출판되었고, 이번 방한에 맞추어 ‘미스터 폭스’가 다산북스를 통해 출판될 예정이다. 오이예미 작가는 다음달 7일 주한영국문화원 광화문센터에서 열리는 ‘작가와의 대화’에 참석하며, 9일 파주북소리 ‘영국문화원과 함께하는 북 콘서트’를 통해 최근 산문집 ‘보다’를 출간한 한국의 대표적 소설가 김영하 작가와 대담을 펼친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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