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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캉스호 탑승객 전원 구조…“설마 오보 아니겠지” 시민들 조마조마
[헤럴드경제=사건팀] 30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인근 해상서 유람선 바캉스호가 좌초됐다 탑승자 전원이 구조된 사실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일제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좌초 발생 시간ㆍ장소 등이 ‘세월호 참사’ 데자뷔 효과를 불러일으켜 “이번 만큼은 전원 구조 소식이 오보가 아니길 바란다”며 반신반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해운업체 홍도크루즈가 운항하는 바캉스호는 무려 27년 된 중고 여객선으로 세월호보다 낡은 배였다. 승선정원도 350명에서 50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세월호 참사의 교훈에도 불구, 안전불감증이 낳은 또다른 인재로 분석된다.

사진=YTN 캡처

실제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인 지난 4월 말 흑산면 홍도리 주민 70여명은 홍도크루즈가 신청한 유람선 운항허가를 내주지 말라는 청원서를 목포해경에 제출하기도 했다.

홍도 주민들은 “홍도크루즈가 건조된 지 27년이 넘은 중고 여객선을 일본에서 들여왔다”며 “수명을 다한 여객선을 무리하게 증축해 선박검사를 통과한 뒤 유람선을 운항하다 제2의 세월호 침몰 사고를 불러오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우려했다.

이런 고물 배를 들여온 해운업체나, 운항허가를 내주고, 선박검사를 통과시킨 관계 당국들이 여전히 심각한 안전불감증에 빠져있다는 반증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바캉스호는 이날 오전 9시 11분쯤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인근 해상에서 좌초됐다. 오전 9시 14분께 조난신고를 받고 해양경찰은 경비정 513함 등 3척, 122구조대와 항공기를 긴급출동 지시했다. 또 홍도 주민 어선 10여척이 현장으로 나서 오전 9시 30분께 탑승객 109명을 모두 구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된 승객들은 홍도항으로 입항 중이다.

한편 한 누리꾼은 “이렇게 노후된 배가 그나마 큰 사고를 겪기 전에 가까운 해상에서 좌초된 게 차라리 다행일 지도 모른다”며 “이번만큼은 전원 구조 소식이 오보가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따른 누리꾼은 “세월호 침몰 사고 때도 이번만큼 신속하게 인명구조가 이뤄졌으면 희생자 수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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