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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민 70% “IS격퇴전 지상군 파병 대세”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공화당의 1인자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과 관련해 ‘지상군 투입 불가피론’을 역설한 가운데, 국민 여론도 지상군 파병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여론조사업체 에넨버그가 진행한 조사에서 미국인 10명 중 7명은 미국이 지상군 파병을 해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NBC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거듭 전투병력 파병 불가 방침을 강조해왔고, 여론 역시 자국민 희생을 우려하며 파병에 소극적이었다. 

23일(현지시간) 공습에 참가한 미 공군 소속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시리아 공습 이후 이라크 북부 상공에서 KC-135 스트래토탱커 공중급유기로부터 연료를 공급받고 있다. [사진=미 국방부 Flickr]

하지만 시리아 내 IS 등 테러조직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활발해지자 미국내 여론도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미국인들 72%가 IS 격퇴에 지상군을 사용해야할 것 이라고 응답했으며, 20%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또한 군 관계자들이 IS 격퇴에 지상군 파병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할 경우 지상군 파병을 옹호하겠다고 밝힌 이들은 45%로 나타났으며 반대한 이들은 37%였다.

NBC/WSJ/에넨버그의 설문조사는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1283명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오차범위는 ±3.15%포인트였다.

한편 베이너 미국 하원의장은 28일 IS 격퇴 작전과 관련, 미국은 어쩔 수 없이 결국 지상군을 투입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1인자인 베이너 의장은 이날 ABC 방송 ‘디스 위크’(This Week)에 출연해 “지상군 투입을 배제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현재 전략으로는 IS 네트워크 파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IS를 완전히 격퇴하려면 공습 이상의 뭔가가 필요하다”면서 “어떤 시점이 되면 누군가(어떤 국가)의 지상군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 해군 소속 F-18E 슈퍼호넷 전투기 편대가 23일 시리아 공습을 마치고 이라크 북부 상공을 날고 있다. [사진=미 국방부 Flickr]

이어 누군가의 지상군이 미국 지상군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내가 만약 대통령이라면 나는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겠다는 ) 얘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너 의장은 “이 야만인들(IS)이 우리를 죽이려고 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먼저 그들을 파괴하지 않으면 결국 우리가 희생을 치르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미국내에서 지상군 파병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정보 당국이 IS의 세력 확장을 파악하는 데 실패했음을 시인했다.

그는 28일 CBS 방송의 ‘60분’(60 Minutes)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 정보 당국자들이 지난 몇 년간의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IS가 급속하게 영역을 넓히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CBS가 이날 오후 인터뷰 방영에 앞서 공개한 발췌문을 보면 오바마 대통령은 “정보 당국이 시리아에서 일어나고 있던 일을 과소평가했다고 본다”며 “시리아 내전의 혼란 속에 온 나라가 무정부 상태에 들어가면서 IS가 그 기회를 활용해 조직을 재정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말미암아 시리아 북부 라카 지역을 중심으로 시리아 동부 지역이 미군에 의해 이라크에서 쫓겨난 알카에다 잔당과 IS의 수중에 떨어지면서 세계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의 본거지(그라운드 제로)가 됐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부가 전권 장악에 실패하거나 내전의 소용돌이에 빠져든 국가들에서는 (IS와 같은) 이런 종류의 조직이 활개를 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미국 정부가 이라크 북부를 장악한 IS의 급진 수니파 세력과 맞붙어 싸우는 이라크 정부군의 능력과 의지는 과대평가한 게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정말 사실이다”라고 실토했다.

특히 미국 정보 당국의 수장인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이런 정보 평가 실패를 인정했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덧붙였다.

그는 이밖에 IS 선동자들이 소셜 미디어에 아주 정통해졌으며 그들의 ‘터무니없는’ 논리를 신봉하는 조직원을 유럽 지역에서 끌어모으고 있다고 소개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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