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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표는 금메달 5개…알아주는 이 없어도‘정구’의 효자 노릇은 계속된다
29일부터 남녀 단식부터 일정시작
테니스와 비슷하지만 이보다 가벼운 고무공과 라켓을 사용해 힘보다는 기술적 묘미를 내세우는 스포츠 종목인 정구.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무려 금메달 7개를 휩쓸며 효자종목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 공로와 실적을 지켜보며 애정을 가져주는 이는 별로 없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은 여전했다.

그래도 효자 노릇은 계속된다. 2006년 도하 대회 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따는 데 그치며 주춤한 정구가 이번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5개를 목표로 내걸고 영광 재현에 나선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정구는 29일 남녀 단식을 시작으로 10월 4일 남녀 단체전 결승전으로 마무리된다.

금메달 5개 목표는 정구에 걸린 금메달이 7개라는 점을 고려할 때 대부분 종목의 정상을 휩쓸겠다는 이야기와 같다. 한국 선수단은 지난해 10월 톈진 동아시아대회에서 여자 단식과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며 자신감을 얻었다.

당시 2관왕을 차지한 김애경(26ㆍNH농협)은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2010년 대회에서도 우승후보로 꼽히고도 은메달 2개에 만족한 김애경은 당시 아픔을 확실히 풀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애경은 여자 단식, 여자 복식, 여자 단체전, 혼합복식 등 4개 부문에 출전해 금메달을 조준한다.

그는 2011년 세계선수권을 시작으로 2012년 아시아선수권, 2013년 텐진 동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유독 아시안게임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정구의 4대 메이저 대회(아시안게임, 동아시아게임,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석권이라는 위업 달성이 이번 대회에서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김애경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호흡을 맞추는 김범준(25ㆍ문경시청)과의 혼합 복식 경기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둘은 매일 3000개 이상 공을 치고 있다. 지난 7월 첫딸을 얻은 김범준은 혼합복식과 함께 다음 달 5일 딸의 백일잔치 하루 전에 열리는 남자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노린다. 김범준은 “아내가 딸을 데리고 경기장을 찾기로 했다”며 “가족들 앞에서 죽기 살기로 뛰겠다”고 말했다.

남자 선수 가운데에는 김동훈(25ㆍ문경시청)을 필두로 메달 사냥에 나선다. 대표팀 선발전에서 줄곧 1위를 해온 그는 이번이 첫 아시안게임 출전이다. 대만, 일본과 치열한 경쟁에서 버텨낸다면 금메달을 품에 안을 수 있다.

우리 대표팀의 강점은 역시 체력이다. 선수촌 크로스컨트리 코스를 뛰어오르며 하루 8시간씩 전문 트레이너들의 도움까지 받아 단련한 체력은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

주인식 남자대표팀 감독은 “몇 년 새 국제대회에서 일본에 밀려 성적이 저조하다”고 진단한 뒤 “그래서 이번 아시안게임 때는 기필코 남녀 (단체) 동반 우승부터 해서 많은 메달을 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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