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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CF, 꽃중년에 꽂히다
기아차 ‘올 뉴 카니발’ 바이럴 영상
자녀 키·몸무게등 시험문제 제시 큰 반향
‘꽃청춘’ 3인방·의리 김보성등 CF모델로 맹활약
남성의 잠재된 내면욕구 자극 소비 유도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한다. 그런데 요즘 광고업계도 남자의 계절이다. 이쁜 여성이나 귀여운 아기 모델이 아닌 남자, 그것도 아이돌이나 꽃미남과는 거리가 먼 중년 남성들이 모델로 인기다. 일과 가족에 열중하던 중년 남성들이 최근 스스로를 위한 소비에 눈을 뜨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기아차다. 최근 자동차 광고와 마케팅은 주로 여성을 대상으로 했다. 원래부터 자동차를 좋아하는 남성에까지 굳이 돈 들여 알릴 필요는 적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아차는 굳이 잡을 필요 없는 남성을 광고에 등장시켰다. 남성들의 내면에 잠재돼있던 욕구를 감성적으로 자극하는 전략이다.

지난 6월 기아차가 9년 만에 출시한 신형 미니밴 ‘올 뉴 카니발’은 런칭 초기부터 ‘아빠가 보여준 세상’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한다. 그런데 요즘 광고업계도 남자의 계절이다. 이쁜 여성이나 귀여운 아기 모델이 아닌 남자, 그것도 아이돌이나 꽃미남과는 거리가 먼 중년 남성들이 모델로 인기다. 일과 가족에 열중하던 중년 남성들이 최근 스스로를 위한 소비에 눈을 뜨고 있기 때문이다. (위쪽부터)기아차‘ 올 뉴 카니발’ 바이럴 영상, 삼성화재‘ 좋은얼굴’ 광고 장면. [사진제공=이노션, TBWA코리아]

특히 바이럴 영상(본격적인 광고 전에 입소문으로 띄우는 광고)은 아빠들이 자녀들의 키와 몸무게, 가장 친한 친구의 이름 등 자녀에 관한 내용을 시험문제로 제시해 일에 치여 챙기지 못했던 자녀들에 대한 관심을 상기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광고는 온라인 광고 평가사이트 ‘TV CF’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기아차는 지난달 출시된 올 뉴 쏘렌토의 바이럴 광고로도 뭇남성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한때 야구선수가 꿈이었지만 그 꿈을 잊어버린 남성들로 맨즈 드림이라는 야구팀을 결성해 기아 타이거즈 선수들의 일일코치도 받게 해 잊었던 꿈을 이뤄주는 내용이다.

조용원 기아차 국내마케팅 실장(상무)은 “보통 가정에서 여성들이 결재권을 갖지만, 차량 선택은 남성들의 몫인 경우가 많다”며 “SUV는 남성 수요가 80%에 달해 이들을 공략하되, 차에 대한 스펙보다는 아버지로서의 모습, 잊었던 꿈 등 감성적인 측면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한 케이블 채널의 예능 ‘꽃보다 청춘’에 출연했던 40대 3인방, 삼총사 윤상, 유희열, 이적은 최근 나란히 삼성화재 CF의 모델로 활약중이다. 중년남성들의 지적이면서도 소탈한 여행을 보여준 프로그램속 캐릭터와 내용을 광고에서도 연장, 생활 속에서 삼성화재가 필요한 상황을 보여준다.

TV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 오래 출연중인 탤런트 성동일도 최근 금강오길비가 제작한 위장약 ‘카베진코와S’의 TV 광고에서 주당 연기를 실감나게 선보였다.

이 밖에도 코믹 컨셉의 식혜 광고로 큰 화제를 모은 배우 김보성,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의 모델로 캐스팅된 배우 류승룡 등 40대 중년 남성들이 활약은 종횡무진이다.

그리고 실제 소비시장에서 최근 중년 남성들은 새로운 주도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의 8월 이후 화장품 매출을 보면 20대 남성은 전년대비 25% 줄었지만, 40대와 50대 남성은 각각 15%, 43% 급증했다. 특히 BB크림ㆍ팩트 등 기능성 제품에서 40ㆍ50대 남성의 구매가 각각 121%와 93% 폭증했다.

박주하 금강오길비 국장은 “가족을 위해 자신들에 대한 투자를 주저하던 남성들이 이제는 자신을 위해 지갑을 여는데 주저하지 않는다”며 “중년 남성들을 타겟으로 하는 광고와 마케팅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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