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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 헬스]흡연ㆍ가족력, 류마티스관절염 고위험군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가락이 굳는 조조강직 증상과 관절 부위의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박씨(54 경기도 군포시)는 류마티스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박씨는 퇴행성관절염일 것으로 생각했으나, 뜻밖에 류마티스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다소 의아스러웠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비교적 여성에게 흔한 병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박씨의 경우처럼 류마티스관절염을 여성에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여기는 경우가 흔히 있다. 실제 류마티스관절염은 여성에서 남성보다 3배 이상 많을 만큼 여성에게 흔한 질환이다. 30대 젊은 여성에서부터 70대 여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생한다. 남자 역시 소아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령대에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흡연은 류마티스관절염의 발생 위험을 높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스웨덴 대학 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 1~7개비를 흡연하는 여성은 비흡연 여성에 비해 류마티스관절염에 걸릴 위험이 2배나 높았다. 또 국내 대학 연구팀은 특정 유전자(HLA-DRB1 SE)를 가진 사람이 흡연할 경우 류마티스관절염의 발생 위험이 최소 10배 높아지고, 유전자가 없는 사람도 흡연하면 류마티스관절염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표하기도 했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원인은 흡연을 비롯한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이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요인에 의해 신체 면역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면 관절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생기고 점차 염증 수치가 높아지면서 뼈가 손상된다.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며, 초기에는 손가락과 발가락 관절 등에 발생하지만 점차 팔꿈치 관절, 어깨 관절, 발목 관절, 무릎 관절로 발전해 관절의 통증, 변형 및 장애를 일으킨다. 류마티스관절염은 특별한 예방법이나 뚜렷한 왼치법이 없으므로 조기 발견과 함께 적절한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류마티스관절염 진단에 유용한 증상으로 조조 강직을 들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굳는 듯한 조조강직 증상이 나타나면 퇴행성관절염이나 류마티스관절염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서둘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황남철 군포병원 내과클리닉 과장은 “류마티스관절염은 완치가 어려운 난치병이지만 초기에 약물치료를 하면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며 “흡연을 하거나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의 경우 조조강직 등 증세가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치료는 물리요법과 함께 관절염의 진행을 늦추거나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 항류마티즘제, TNF 차단제(류마티스관절염을 일으키는 중간 물질인 TNF를 차단해 염증반응을 막는 약) 등 약물 치료가 주로 시행된다. 치료 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사용하거나 스테로이드제를 남용하면 약물 의존성과 부작용이 생겨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만약 통증과 관절 변형이 심해 생활에 큰 제약이 따른다면 정형외과적인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절개 없이 관절내시경을 통해 염증을 제거하고 활액막이나 연골을 치료할 수 있으며, 관절 손상의 정도가 심하고 변형이 생긴 경우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하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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