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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라산그룹, '제2의 9ㆍ11테러' 모의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미국과 아랍 5개 연합국은 이번 공습에서 시리아 라카의 IS 근거지 뿐 아니라 북부 알레포와 이들리브주에 위치한 알카에다 분파 조직 ‘호라산(Khorasan) 그룹’의 거점시설에 대해서도 정밀 타격을 가했다.

호라산은 알카에다 최고지도자였던 오사마 빈 라덴의 측근이자 조직의 요직을 거친 대원들이 만든 것으로 알려진 테러단체다.

그동안 정체가 베일에 쌓여있었지만 최근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IS보다 더 위험하다고 지목하면서 이들의 존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호라산 그룹 최고지도자 무흐신 알파들리의 모습 [자료=미국 국무부ㆍ타임]
23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호라산의 규모를 10~50명 사이로 보고 있다. 

IS(3만1500명)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지만, 미국과 서방에 집중한 테러를 저질러 위험성이 경고돼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3일 백악관 연설에서 호라산을 “노련한 알카에다 조직원들”이라고 지칭하며 경계감을 드러낸 것은 이 때문이다.

이번에 미국이 호라산에 대한 단독 공습을 결정한 것도 이들이 미국 본토를 겨냥한 테러공격을 모의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윌리엄 메이빌 미 합동참모본부 작전국장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정보 당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호라산은 서방과 미국 본토를 겨냥한 대규모 공격을 준비했고, 거의 마지막 단계에 있었다”며 “이번 시리아 공습을 통해 그 시도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도 “상당기간 호라산의 움직임을 추적해 왔다”면서 “미국 또는 유럽을 겨냥한 호라산의 공격은 정말로 임박한 상태였고, 이들은 시리아 외부에서 공격을 감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밝혔다.

메이빌 작전국장은 “홍해와 걸프 해역(구축함)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이 40여기 발사됐으며 그중 상당수는 호라산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호라산은 은폐 폭발물을 이용한 항공기 테러까지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공항 보안검색대에서 탐지되지 않는 비금속 기기, 치약용기, 폭발물을 적신 옷 등을 이용해 만든 폭발물을 기내에 들고 타려고 했으며, 이를 가지고 향후 수주 내에 미국 본토에 대한 공격을 시도하려고 했다고 미국 CNN방송은 전했다. 

백악관에서 시리아 공습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자료=CNN 방송 캡쳐]

또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급조 폭팔장치에 대한 실험도 거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이 사전에 호라산을 치지 않았으면 ‘제2의 9ㆍ11 테러’가 터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호라산 조직원 가운데는 아라비아반도알카에다(AQAP)의 폭탄 전문가인 이브라힘 알 아시리로부터 폭탄 제조법을 전수받은 이들이 섞여있는 것으로 전해져 이 같은 우려를 가중시킨다.

알 아시리는 지난 2009년 성탄절 델타항공 폭탄테러를 기도해 악명을 떨쳤으며 ‘인체이식형 폭탄’ ‘속옷 폭탄’ 등을 개발한 폭탄제조 전문가다.

뿐만 아니라 영국과 호주 정보당국은 감청을 통해 호라산이 서방 국가에서 대중을 대상으로 ‘칼과 총’을 이용한 낮은 수준의 테러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수했다고 NBC는 보도했다.

한편 미군의 호라산 단독공습으로 조직 최고지도자인 무흐신 알파들리(33)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쿠웨이트 출신인 알파들리는 9ㆍ11 테러 정보를 사전에 알았을 정도로 빈라덴의 심복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가니스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 각종 테러를 저질렀으며 2002년 예멘 해안에서 발생한 프랑스 유조선 테러의 배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은 2005년 알파들리를 테러리스트로 공식 지정하고 현상금으로 700만달러를 걸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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