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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홀릭> 영원한 권력은 없다
제복을 입은 사내가 장갑을 낀 채 삽을 들고 있다. 잡초를 뽑아내던 일을 잠시 멈추고 먼 곳을 응시하는 그의 얼굴이 무서운 동화 혹은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악인을 떠올리게 한다. 퇴락한 폭군의 모습이 이와 같을까.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여성 작가 카를라 부스틸(Carla Busuttilㆍ32)이 ‘언어의 변화’(A Change of Tongue)’라는 타이틀로 (주)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공간인 스페이스K 서울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가졌다.

2008년 세계적인 현대미술 컬렉터인 찰스 사치가 부스틸의 졸업 전시회에 출품된 13점의 작품 모두를 사들이자 세계 화단에서 주목했던 작가다. 이후 도이치뱅크 어워드와 저우드재단 현대미술가상을 연이어 수상하는 등 국제적인 명성을 착실히 쌓아오고 있다. 

Pompom Pos ses sion, 캔버스위 유채, 200x200㎝, 2014 [사진제공=스페이스K]

안치 크로그(Antjie Krog)의 동명의 저서에서 모티브를 얻은 그의 작품들은 ‘포스트 아파르트헤이트’시대 절대권력과 이데올로기의 쇠락을 그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미공개 작품을 포함한 회화와 영상 등 18점의 최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11월 26일까지.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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