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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 구글 · 페이스북에 中알리바바 가세…MS 빌게이츠·구글 래리 페이지 등 명장들 속속 현역 복귀…IT 테크부호들의 생사를 건 ‘플랫폼’ 대혈투
[특별취재팀]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올해 5년만에 다시 사무실로 출근을 시작했다. 그가 부재한 5년간 구글이 윈도우에서 안드로이드로 온라인 지형을 바꾸며 스마트폰 시대의 승자가 됐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의 출근을 재촉한 구글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래리 페이지 역시 지난 2011년 10년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한 전력이 있다. 그를 사무실로 부른 이는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페이지는 페이스북 견제를 위해 다시 CEO 자리에 앉았다.

지난 2004년 미국 증시에 구글이 데뷔한 이래 10년간 IT업계는 늘 새로움과 싸웠다. 

온라인 사용자가 윈도우가 아닌 안드로이드에서 시간을 보낼 것을 꿈꿨던 구글은 이제 스마트홈이나 무인자동차, 웨어러블 기기까지 안드로이드에 머물 것을 희망하고 있다. 페이지를 긴장케 한 마크 저커버그도 페이스북에 오큘러스라는 가상현실(VR) 기기 업체를 포함시키며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에선 웨어러블 기기를 비롯한 ‘만물 인터넷’의 플랫폼 전쟁이 시작될 것이란 예고와 같다.

이달 미 증시에 데뷔한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를 아마존이나 이베이의 경쟁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구글이나 페이스북의 경쟁자로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식 인구 13억명의 중국 소비자 데이터를 가진 알리바바가 온라인 쇼핑몰에만 머물 것으로 예상하는 이는 없다.

실제 19일 현재 블룸버그 기준 알리바바 마윈 회장(49)의 순자산은 265억 달러로 8월 초(106억 달러)보다 2.5배 많다. 알리바바는 상장 첫 날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을 앞섰다. 그 어느 IT 부호의 자산 증식보다도 속도가 빠르다. 


그러나 여전히 IT업계 강자는 앞서 말한 MS, 구글, 페이스북 등이 ‘톱3’다.

MS는 세계 최고 갑부 빌 게이츠(862억 달러)를 포함해 스티브 발머(215억 달러), 폴 앨런(166억 달러) 등 3명을 빌리어네어에 이름을 올렸다.

구글도 래리 페이지(324억 달러)와 세르게이 브린(322억 달러) 등 창업자를 비롯해 현재 회장 자리에 있는 에릭 슈미트(90억 달러)가 빌리어네어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마크 저커버그(337억 달러), 더스틴 모스코비치(74억 달러) 등 페이스북 창업멤버의 부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이들 세 곳을 제외하고 빌리어네어에 2명 이상 이름을 올린 기업은 없다.

특히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에 웨어러블 기기의 플랫폼 전쟁이 예고됐지만, 블룸버그가 집계한 글로벌 상위 200명 빌리어네어 가운데 IT 하드웨어 관계사는 전기차 테슬라 모터스의 엘론 머스크(123억 달러)와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112억 달러) 단 둘 뿐이라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앞서 IT 부호 상위를 싹쓸이한 플랫폼 승자들은 하드웨어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구글은 로봇과 자동차, 의료기기 등 기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고, MS는 노키아를 인수에 이어 각종 클라우드 관련 스타트업 기업의 편입을 유도하고 있다. 만물 인터넷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쟁을 시작한 것과 다름없다.

최근 삼성전자가 선보인 스마트워치 ‘삼성 기어2’에서 안드로이드가 아닌 독자 운영체계인 타이젠을 탑재한 것도 이 같은 플랫폼싸움을 예상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집 안의 조명과 온도를 비롯한 에어컨, 세탁기, TV등 각종 전자 기기를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제어하게 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도전은 만물 인터넷 시대의 플랫폼 전쟁에서 구경꾼으로 남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래리 페이지는 CEO로 구글에 복귀 후, “회사가 실패하는 이유는 야망이 없어서”라고 말했다. 전 세계 10억 인구가 사용하는 구글의 수장은 여전히 ‘야망’을 숨기지 않고 있다. ‘구글 10년’, 알리바바는 물론 삼성전자도, MS도 페이스북도 다시 야망을 드러낼 때가 오고 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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