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SW교육이 힘이다> “생각나눌 수 있는 창의·인성공간 만들어라”
아이들에게 소프트웨어(SW)를 가르친다면 어떻게 가르칠까? 현재 시범학교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제시한 여러 SW교육 모델을 현장맞춤형으로 변형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헤럴드경제는 미래부·창의재단과 함께 SW교육이 가는 길에 한줄기 빛을 비출 계획이다. 교수와 업체대표 등 다양한 필진이 전하는 사례는 물론 교육 방향과 교실안 이야기까지 생생하게 전달한다.

컴퓨터과학자인 파페르트는 당시 교육심리학자로 유명한 피아제와 공동연구를 끝내고 미국으로 돌아와, 지식을 구성할 수 있는 실험이 가능한 도구로서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래밍 언어인 ‘로고(LOGO)’를 만들었다. 1967년 탄생한 LOGO는 당시 뿐 아니라 현재도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3년 파페르트의 제자인 레즈닉은 블록놀이하듯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인 스크래치(Scratch)를 개발하게 된다. 파페르트의 제자답게 로고의 기본철학은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대에 맞게 개발하여 전세계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는 컴퓨터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초ㆍ중등교육에서 필수적으로 다뤄지는 과목이 있었다. 단순한 기능인을 양산하는 교육이라는 지적이 많았고 결국 자의반타의반 필수과목이 아닌 선택과목으로 물러나게 됐다.

2014년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이제 다른 세상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먼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PC, 스마트폰, IoT(사물인터넷) 등의 컴퓨팅시스템이다.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의 삶에서 컴퓨팅시스템은 필수도구라는 의미이다.

현 정부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교육(SW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삼성 역시 SW인재를 5만명 양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과학창의재단(2014)의 국민의견 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 939명 중 약 80%가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영국은 컴퓨팅이라는 과목을 기초교과로 명시하고 초ㆍ중ㆍ고 전 단계에 걸쳐 학습하도록 했다. 일본·중국도 교육과정 고시를 통해 상당량의 시간을 배정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초등학교 6년간 12시간, 중ㆍ고등학교 6년 동안 23시간 정도만을 배정하고 있을 뿐이다.

지금까지의 학교 교육은 어른들이 남긴 흔적을 배우는 교육이었다. 그러나 언제까지 우리 아이들에게 조상들의 흔적만을 되 뇌이게 할 것인가? 국제학력비교평가 결과라고 하면서 흥미와 자신감이 낮다고 푸념만 하지 말고 학생들이 지식을 구성하고 창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SW교육이라는 공간은 아이들의 창의적 생각을 구체화하고 많은 사람들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창의ㆍ인성의 공간인 것이다.

문ㆍ이과 통합 교육과정의 방향이 곧 결정된다. SW교육도 미약하지만 필수과목으로 선정될거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기존 교과의 기득권만을 생각하지 않고 국가의 미래 방향성이라는 측면에서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를 고민했으면 한다. 아울러 이전의 컴퓨터 교육의 실패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새로운 교육과정이 시작되는 2017년까지 남은 2년 반이라는 시간이 결코 길지도 짧지도 않다.

이환철 과학창의재단 컴퓨팅역량교육팀장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