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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시리아 공습 개시…토마호크로 라카 폭격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이 시리아 내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군이 동맹국들과 합동으로 IS에 대한 공습을 이라크 뿐 아니라 시리아 주요 거점으로 확대했다고 CNN방송과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이번 공습에 전투기와 폭격기, 토마호크 미사일 등이 동원됐다고 전했다.

미군은 이날 새벽 IS의 시리아 내 근거지인 라카를 중심으로 공습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과 동맹국(partner nation) 전력이 IS에 대해 군사행동을 개시했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시리아 내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공격은 전투기와 폭격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조합으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F-22랩터 [사진=위키피디아]

커비 대변인은 “이번 작전이 계속 진행중이어서 지금 상황에선 추가적인 상세한 내용을 전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IS는 시리아와 이라크에 걸쳐 세력을 키우고 있었으며 시리아는 그동안 미군의 공습이 이뤄지지 않던 지역이었다. 

그러나 이번 공습으로 시리아 내 IS에 대한 공격이 본격화 됨으로써 국제 연합전선의 IS에 대한 대응이 적극적으로 변하는 단초가 됐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연설을 통해 시리아 내 IS에 대한 공습에 돌입하겠다고 처음 밝히면서 “미국을 위협하면 도망갈 곳은 없다”면서 IS를 ‘격퇴’하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美 시리아 공습 어떻게…드론, F-18, 토마호크 동원=시리아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첫 공습에 나선 미국과 동맹국은 라카 지역 일대 20개 목표를 타격했다. 

여기엔 수니파 무장단체의 창고, 연료, 무기저장소, 훈련소, 숙영지, 지휘소, 지휘본부 등이 포함됐다.

이번 공습에는 유인 및 무인 항공자산이 총 투입됐다. 전투기로는 F-22 랩터, F/A-18 슈퍼호넷 전투기를 포함, F-16, F-15 등이 참가했으며 폭격기로는 B-1폭격기가 참가했다.

USS 조지 W. 부시 함은 페르시아만에 주둔하며 공습을 준비했고 홍해에 주둔중인 USS 알레이버크 미사일 유도함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발사됐다.

여기에 위성이나 레이저로 유도하는 폭탄을 탑재한 무인 폭격기 ‘프레데터’와 ‘AGM-176 그리핀’으로 불리는 탄두 13파운드 가량을 실은 무인 폭격기도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과 동맹국(partner nation) 전력이 IS에 대해 군사행동을 개시했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시리아 내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공격은 전투기와 폭격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조합으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22일 오전 미 중부사령부 로이드 오스틴 장군의 결정으로 실시됐다. 커비 대변인은 “사령관에 의해 공습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美 시리아 공습 나선 배경은?=미국이 시리아 공습에 나선 것은 6주째 이어진 제한적인 이라크 공습에도 불구, IS의 기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미 이라크 영토의 4분의 1이 IS의 손에 넘어갔고, 전장의 이라크 정부군은 현지 보급이 원활하지 않아 비참하게 최후를 맞거나 IS의 자살폭탄 테러에 희생되고 있다.

시리아 북부지역에서는 지속된 IS의 공격으로 20여만명의 시리아 쿠르드족 난민이 피난길에 나서며 국제 사회의 긴급구호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IS의 동맹 세력인 북아프리카 무장단체 ‘준드 알 칼리파’는 알제리에서 프랑스 남성을 납치하고, 프랑스가 이라크 공습을 중단하지 않으면 이 남성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IS는 지지자들에게 미국이 주도하는 IS 격퇴를 위한 군사동맹에 참가한 프랑스, 호주, 캐나다의 민간인도 살해하라고 촉구했다.

▶6주째 美 공습에도 건재한 IS=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서쪽 시지르에서 이라크 정부군이 IS와 교전하던 중 6차례의 자살폭탄 공격으로 40명이 사망하고 68명이 포로로 붙잡혔다고 전했다. 피해를 입은 이라크군은 700명의 병력을 그대로 철수시켰으나 소식이 끊겼다.

일부 병사들은 식량ㆍ식수 보급도 없이 짠물로 버티다 사망했다. 연합정부 의회 의원 알리 베다이리는 사클라위야 기지가 함락된 이후 300명이 넘는 병사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전장에서 탈출한 한 병사는 “병사들이 식량이 없어 4일 동안 굶주렸다”며 “짠물만 먹었고 달릴 수 조차 없었다”며 정부군의 참혹했던 현실을 전하기도 했다.

바그다드 시내에선 차량폭탄 테러로 1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동부 상가 밀집지역인 우르에서는 차량폭탄 테러로 12명이 사망하고 최소 28명이 부상을 입었고, 남서쪽 바야 상가지역에서도 차량이 폭발해 4명이 죽고 13명이 다쳤다.

시리아에선 IS가 터키 국경과 인접한 코반(Kobane)까지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IS동맹단체 프랑스인 납치…“佛 공습 안 멈추면 살해”=IS가 지지자들에게 반(反)IS격퇴 작전에 나서는 프랑스와 캐나다, 호주 등 연합국 국민을 살해하라고 촉구한 가운데 IS의 동맹 세력인 준드 알 칼리파가 알제리에서 프랑스 남성을 납치하고 프랑스가 이라크 공습을 중단하지 않으면 이 남성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준드 알 칼리파는 이날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에르브 피에르 구르델이라는 이름의 인질을 등장시킨 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게 24시간 안에 이라크 내 IS에 대한 군사행동을 멈추지 않으면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밝혔다.

영상에서 복면 무장대원 두 명에게 둘러싸인 구르델은 “이 단체가 내게 올랑드 대통령으로 하여금 이라크 문제에 개입하지 말아 달라고 말하라고 요청했다”며 “올랑드 대통령이 나를 이런 악조건에서 구해준다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IS 대변인 아부 무함마드 알아드나니는 앞서 지난 21일 인터넷에 공개한 42분짜리 녹음 자료를 통해 미국과 프랑스, 호주, 캐나다 등을 거론하며 ‘반(反) IS 동맹’에 참여한 국가의 비이슬람 교도들을 어떤 방법으로든 죽이라고 촉구했다.

준드 알 칼리파가 구르델을 납치한 시점도 IS가 이같은 성명을 발표한 직후다.

준드 알 칼리파는 원래 알카에다의 북아프리카 지부 소속이었지만, 최근 몇 주 사이에 알카에다에서 떨어져 나와 IS 지지를 선언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IS 대변인의 성명이 나오자 22일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30개국에 거주하거나 여행 중인 자국민들에 대해 최고 수준의 경보를 내리고 30개국 주재 대사관에도 경계령을 내렸다.

알제리 내무부에 따르면 구르델은 프랑스 출신의 55세 산악 가이드로 알제리인 2명과 함께 차를 타고 알제리 티지 우주의 산간 지역을 지나던 중 지난 21일 오전 납치됐다. 알제리인 2명은 풀려났다고 내무부는 설명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이날 공개된 동영상은 진본이라면서 “이 테러단체의 협박은 다시 한번 IS와 그 연계세력의 극단적인 잔혹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수니파에 답이 있다=NYT는 이라크와 시리아가 IS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원인으로, 정부가 지역 수니파의 지원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특히 바그다드와 가까운 안바르주 수니파는 정부군을 지지하지 않을 뿐더러 일부는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하이데르 알 아바디 총리는 시아-수니파 모두를 통합할 수 있는 연합정부 구성을 통해 수니파의 지지를 다시 이끌어내겠다고 했으나 정부는 여전히 시아파가 우세하고 상황은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

아바디 총리 정부는 이미 수니파 부족장들로부터 신임을 잃었다는 평가다. NYT는 정부군이 권력을 남용하고 있으며 수니파와 인권단체들은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가 임의대로 살인을 저지르고 있도록 정부가 내버려두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하메드 엘 바자리 부족연합 대변인은 “안바르 수니파는 정부의 차별과 탄압을 받고 있다”며 “이번 정부는 종파분열이 없는 정부를 구성하도록 변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수니파의 분노와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서부 지역 일부는 여전히 정부군에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니파 부족 자체도 분열됐다. 수니파 자부리족이 대다수인 마을 둘루이야는 3개월 동안 IS의 포위를 당했으나 이웃 수니파 부족들이 이들을 구원하려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둘루이야의 한 전사는 “여기서 수니파 부족의 역할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며 “수많은 부족들이 있지만 IS와 싸우는데 동참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지금까지도 우리와 함께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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