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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阿 에볼라 감염 3주새 52% 폭증…사망자 3000명 육박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확산하는 에볼라 바이러스 때문에 사실상 통제불능 상태에 빠졌다. 무너진 국가 의료체제와 외부 지원의 부재 속에서 에볼라 환자들은 속절없이 죽음만 기다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5개국의 감염자는 5864명, 사망자는 2811명에 달한다.

특히 라이베리아는 이날까지 감염자가 최소 3022명, 사망자는 1578명으로 집계돼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병국 중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 수 때문에 라이베리아는 혼란에 빠졌다. [자료=CNN 방송 캡쳐]

라이베리아의 감염자 수는 최근 3주 사이 무려 52% 증가해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나이지리아, 세네갈과 대조를 이뤘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이처럼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피해가 유독 늘고 있는 것은 감염자들을 위한 의료 체제가 사실상 붕괴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볼라는 감염 초기 대처가 제일 중요함에도 이를 담당해야 할 의료시설들이 감염을 우려해 문을 걸어 닫고 있는 실정이다.

CNN에 따르면 수도 몬로비아에 지난 21일 개원한 에볼라 진료소의 경우, 병원 문턱을 넘지 못한 감염자들이 정문 앞에 무기력하게 누워 죽음만 기다리고 있다. 이 병원 앞에 세워진 앰뷸런스에는 치료에 대한 희망을 안고 7시간 동안 달려온 에볼라 환자들이 내려줄 의료인력이 없어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의 병원들은 하나같이 문을 굳게 걸어 잠갔다. 에볼라 환자를 받다가 의료진까지 같이 감염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이는 결국 감염자 확산의 원인이 되고 있다. [자료=CNN 방송 캡쳐]

때문에 에볼라 감염자들은 병원에 가기를 포기하고 집에서 가족들의 돌봄에 의지하고 있다. 적절한 의료장비도 없고 위생도 불량한 집에서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지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이 같은 상황은 에볼라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처럼 에볼라 사태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잇따르고 있다.

현장에서 에볼라 사망자의 시체를 처리하는 작업반원인 프라이데이 키예는 CNN에 “6개월 된 아이가 너무 배가 고파 엄마의 시체 위에서 나오지도 않는 젖을 빠는 걸 봤다”고 말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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