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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시리아 IS로 공습 확대...사그라들지 않는 IS‘불길’제압
미국이 시리아로 공습을 확대한 것은 6주째 이어진 이라크 공습에도 불구,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기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이라크 영토의 4분의 1이 IS의 손에 넘어갔고, 전장의 이라크 정부군은 현지 보급이 원활하지 않아 비참하게 최후를 맞거나 IS의 자살폭탄 테러에 희생되고 있다.
시리아 북부지역에서는 지속된 IS의 공격으로 20여만명의 시리아 쿠르드족 난민이 피난길에 나서며 국제 사회의 긴급구호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IS의 동맹 세력인 북아프리카 무장단체 ‘준드 알 칼리파’는 알제리에서 프랑스 남성을 납치하고, 프랑스가 이라크 공습을 중단하지 않으면 이 남성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IS는 지지자들에게 미국이 주도하는 IS 격퇴를 위한 군사동맹에 참가한 프랑스, 호주, 캐나다의 민간인도 살해하라고 촉구했다.
▶6주째 美 공습에도 건재한 IS=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서쪽 시지르에서 이라크 정부군이 IS와 교전하던 중 6차례의 자살폭탄 공격으로 40명이 사망하고 68명이 포로로 붙잡혔다고 전했다. 피해를 입은 이라크군은 700명의 병력을 그대로 철수시켰으나 소식이 끊겼다.
일부 병사들은 식량ㆍ식수 보급도 없이 짠물로 버티다 사망했다. 연합정부 의회 의원 알리 베다이리는 사클라위야 기지가 함락된 이후 300명이 넘는 병사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전장에서 탈출한 한 병사는 “병사들이 식량이 없어 4일 동안 굶주렸다”며 “짠물만 먹었고 달릴 수 조차 없었다”며 정부군의 참혹했던 현실을 전하기도 했다.
바그다드 시내에선 차량폭탄 테러로 1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동부 상가 밀집지역인 우르에서는 차량폭탄 테러로 12명이 사망하고 최소 28명이 부상을 입었고, 남서쪽 바야 상가지역에서도 차량이 폭발해 4명이 죽고 13명이 다쳤다. 시리아에선 IS가 터키 국경과 인접한 코반(Kobane)까지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IS의 동맹 세력인 준드 알 칼리파는 이날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에르브 피에르 구르델이라는 이름의 인질을 등장시킨 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게 24시간 안에 이라크 내 IS에 대한 군사행동을 멈추지 않으면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는 이날 공개된 동영상은 진본이라면서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30개국에 거주하거나 여행 중인 자국민들에 대해 최고 수준의 경보를 내리고 30개국 주재 대사관에도 경계령을 내렸다.
▶수니파에 답이 있다=NYT는 이라크와 시리아가 IS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원인으로, 정부가 지역 수니파의 지원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특히 바그다드와 가까운 안바르주 수니파는 정부군을 지지하지 않을 뿐더러 일부는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하이데르 알 아바디 총리는 시아-수니파 모두를 통합할 수 있는 연합정부 구성을 통해 수니파의 지지를 다시 이끌어내겠다고 했으나 정부는 여전히 시아파가 우세하고 상황은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
아바디 총리 정부는 이미 수니파 부족장들로부터 신임을 잃었다는 평가다. NYT는 정부군이 권력을 남용하고 있으며 수니파와 인권단체들은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가 임의대로 살인을 저지르고 있도록 정부가 내버려두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하메드 엘 바자리 부족연합 대변인은 “안바르 수니파는 정부의 차별과 탄압을 받고 있다”며 “이번 정부는 종파분열이 없는 정부를 구성하도록 변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수니파의 분노와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서부 지역 일부는 여전히 정부군에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니파 부족 자체도 분열됐다. 수니파 자부리족이 대다수인 마을 둘루이야는 3개월 동안 IS의 포위를 당했으나 이웃 수니파 부족들이 이들을 구원하려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둘루이야의 한 전사는 “여기서 수니파 부족의 역할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며 “수많은 부족들이 있지만 IS와 싸우는데 동참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지금까지도 우리와 함께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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