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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즈볼라가 첫 드론 폭격…더 강력해진 테러단체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테러단체로는 처음으로 공격용 무인항공기(드론)를 이용한 폭격에 나서 충격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 공격용 드론을 전투에 투입한 국가는 미국, 영국, 이스라엘 등 3개국에 불과하다.
2001년 9ㆍ11 테러로 미국이 무인 폭격기를 전장에 투입한 지 13년 만에 헤즈볼라가 드론전(戰)을 펼치는 데 성공한 것이어서 날로 커지고 있는 국제 테러단체 세력에 대한 우려에 불을 지핀다.
특히 이라크와 시리아를 장악 중인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리비아 반군 등도 정찰용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무장단체의 드론전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22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지난 주말 레바논과 시리아 국경지대에서 시리아의 알카에다 연계 테러단체 ‘알누스라 전선’이 사용 중인 건물을 포격하기 위해 공격용 드론을 투입했다.
드론과 지상 전투원을 동원한 헤즈볼라의 육공(陸空) 합동 공격으로 알누스라 전선 대원 23명이 죽고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이란 관영통신 INA는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뉴아메리카재단의 소장이자 CNN 안보 분석가인 피터 버건은 헤즈볼라가 공격 드론을 사용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게 되면 전 세계 테러단체들에게 ‘획기적 사건’(milestone)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식 국가 외에 공격 드론을 이용한 폭격에 성공한 첫 번째 무장단체가 되기 때문이다. 앞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국경 근처에서 여러 차례 띄운 드론은 모두 정찰용이었다.
실제로 지금까지 공격용 드론을 전투에 투입한 국가는 미국, 영국, 이스라엘 뿐이다.
러시아, 중국, 이란은 공격용 드론을 보유하고는 있으나 전투에 활용한 적은 없다.
이밖에 드론 제조기술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80개국 중에서 무장화에 성공한 곳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헤즈볼라의 공격용 드론 투입은 미국과의 무인 폭격기 기술 격차가 상당히 좁아졌음을 나타내는 상징적 사건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이 공격용 드론을 처음 전쟁에 사용하게 된 것은 9ㆍ11 테러 직후 수개월 뒤였다. 즉 헤즈볼라가 단 13년 만에 당시 미국의 드론 기술을 따라잡았다는 뜻이다.
여기엔 무인 폭격기 기술을 갖춘 이란의 지원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는 “군사력 활용에 대한 국가의 ‘독점’이 깨졌을 뿐 아니라, 군사 신기술을 놓고 국가와 무장단체 간 경쟁체제가 열렸다”는 전쟁 개념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버건은 분석했다.
또 이라크와 시리아를 장악 중인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리비아 반군 등도 정찰용 드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지난달 정찰 드론을 이용해 시리아 라카주에서 정부군 공군기지 상공에서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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